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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의 승려, 충지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297년에 간행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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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 후기의 승려, 충지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297년에 간행한 시문집.
내용

1권 1책. 활자본.

1297년(충렬왕 23) 문인 진경(眞囧)이 간행한 뒤 1447년(세종 29) 7월나주목(羅州牧)에서 개간하였으며, 1680년(숙종 6) 일본에서 간행된 것을 기초로 하여 1920년 송광사에서 간행하였다.

1919년본 권두에는 이능화(李能和)가 쓴 중간서(重刊序)가 있다. 이에 의하면 1916년 최남선(崔南善)이 일본에서 이 책을 구하여 송광사 주지 설월(雪月)에게 전하였으며, 설월은 임석진(林錫珍)에게 부탁하여 각 문헌에 산재되어 있는 충지의 글들을 수집한 뒤 합편하여 간행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권말에는 김훈(金曛)이 쓴 충지의 비문과 임석진이 유저를 수집하고 합편한 내역을 간단히 기록한 서언(緖言)이 있다. 이 책의 원집에는 시송(詩頌) 324편만 수록되어 있었으나, 활판본 발간 때 문(文) 5편, 소(疏) 46편, 표(表) 5편 등을 추가하였다.

이 가운데 시는 주로 산중생활과 선적 심경(禪的心境)을 읊은 것이지만, 당시 주요 인물인 김훤(金暄)·김시어(金侍御)·김제형(金提刑)·이행사(李行俟)·홍자번(洪子藩)·김석(金碩) 등의 재상이나 명공(名公)들과 교환한 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시랑 김훤에게 준 시는 10여 수에 이른다.

또 장편시인 <영남간고상 嶺南艱苦狀> 24운(韻)은 1280년(충렬왕 6) 원나라 왕의 명으로 일본을 정벌하기 위한 전함 900척을 제작할 때 영남지방 백성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을 보고 지은 시이다.

이 역사를 위하여 백성들이 전쟁보다 더한 고통을 3년 동안 계속 받았는데, 원나라의 독촉과 함께 채찍의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백성들의 모습과, 농부를 뱃사공으로 만들거나 장정을 뽑아 갑옷을 입게 하는 등의 횡포를 잘 묘사하고 있다.

문은 충경왕사(冲鏡王師)·혜소국사(慧炤國師)·이오상서(李敖尙書) 등에 대하여 지은 제문(祭文) 5편이며, 소는 거란본 대장경의 경찬소(慶讚疏) 1편을 비롯하여 <정혜입원축법수소 定慧入院祝法壽疏>·<대원황제축수재소 大元皇帝祝壽齋疏>, 기타 축수소(祝壽疏) 4편, 축성소(祝聖疏) 15편 등 46편이 수록되어 있다.

표 5편은 모두 원나라 왕에게 올린 글이다. <상대원황제표>는 송광사 수선사(修禪社)의 토지를 원나라 사신이 빼앗아 군량답을 삼았으므로 다시 돌려 줄 것을 요청한 표문이다.

원나라 왕이 이를 돌려 주었으므로 다시 <사사복토전표 謝賜復土田表>를 올렸으며, 원나라 왕의 등극 때는 <하신등보위표 賀新登寶位表>를, 왕을 만나고 돌아온 뒤에는 <하대가환조표 賀大駕還朝表>를 올렸다. 동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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