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놀음 (놀음)

목차
관련 정보
영양 원놀음
영양 원놀음
민속·인류
놀이
음력 정월 초순이나 대보름에 관원들의 행차의식과 관아의 권력행사 및 재판과정 등을 모방해 노는 민속놀이.
이칭
이칭
관원놀음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목차
정의
음력 정월 초순이나 대보름에 관원들의 행차의식과 관아의 권력행사 및 재판과정 등을 모방해 노는 민속놀이.
내용

원놀음 또는 사또놀음, 감영(監營)놀이라고도 한다. 주로 음력 정월 초순이나 대보름에 행하여졌다. 함경남도·강원도·경상도·충청도 등에 분포되어 있다.

놀이의 내용은 비슷하나 함경남도 북청의 관원놀음을 비롯한 안동시 풍산면 수동의 진법별신(陣法別神)놀이, 부여의 은산별신제(恩山別神祭)의 행군, 통영의 사또놀음 등은 가장행렬이 주축이 되고 의식적 성격을 띠고 있는 반면, 경상북도 영양·안동·청송·의성·문경 등과 강원도 강릉·북평 등의 원놀음은 오락적이고 연희성을 띠고 있다.

두 계열의 대표적인 예로 <토성관원놀음>과 <영양원놀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토성관원놀음:함경남도 북청군 청해면 토성리에서 음력 정월대보름에 행하여진 민속놀이로 <북청사자놀음>과 함께 행하여져 널리 알려졌다.

그 유래 및 역사는 확실하지 않으나 기원을 밝힐 수 없을 만큼 오래되었다고 하며, 중간에 폐지하려다가 역병이 유행해서 택일하여 계속 시행하였다고 한다. 음력 정월 14일에 예행연습이 있고 정월 15일에 본격적인 놀이가 시작되는데, 가장(假裝)하는 인원 및 칭호는 다음과 같다.

말을 탄 남병사본관(南兵使本官)과 중군(中軍) 외에, 좌수(座首)·향유사(鄕有司)·형리(刑吏)·호방·공방·이방·예방·형방·수집사(首執事)·급창(及唱)·사령·통인(通引)·포교·포졸·병정·순검·헌병 등 신구 각종 관속이 세나팔·퉁소·장구·대고·소고·피리·해금 등의 악기로 연주되는 길군악 반주에 맞추어, 사자는 태학관학사(太學館學士)가 몰고 ‘숙신고도사령(肅愼故都使令)’이라는 큰 기(旗) 아래 무위도 당당하고 보조정연하게 토성을 한 번 돈 뒤에 옛 제단자리에서 의식을 마친다.

그 다음부터 <사자놀음>이 시작된다. 특히, 이 옛 제단자리에서 해산하여 놀이를 벌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절차로 간주되었다. 그리고 옛날에는 이 행사 때 마을에 죄인이 있으면 칼을 씌워 관원놀음 행렬에 뒤따르게 하고는 행사 후에 면죄하였는데, 그만큼 이 행사는 엄숙하여 집장치죄장면(執杖治罪場面)도 실제 그대로 모의(模擬)하였다고 한다.

② 영양원놀음:경상북도 영양군 일대에 전승되는 청장년의 유오적(遊娛的) 놀이로, 음력 정월 초순에 행하여졌다. 영양읍에서는 1900년에 중단되었다가 1972년 이래 복원 전승되고 있다.

정월 초순 마을의 청장년이 10여 명만 모이게 되면 부유한 농가의 대청이나 행랑방을 무대로 삼고, 구성원으로 원(수령)·이방·호방·공방·병방·형방·예방·통인·사령 등 조선시대 하위 관아의 소속원을 배역하여 권력행사와 재판을 모의하여 논다.

그 집의 주인이 범법자가 되어 불려나오면 원이 여러 가지 부정과 비위를 들추어 죄명을 씌워 중벌을 선고하게 되는데, 이 벌을 감면하는 대가로 주안상을 요구하여 일동이 질탕하게 먹고 마시며 즐긴다. 실컷 먹고 나면, 한 사람이 암행어사 출두를 외쳐 배역들은 혼비백산 도망하듯 하면서 다음 집으로 옮겨간다.

배역의 복장은 정초의 평상복 그대로이나 때로는 며칠 앞서 관아에서 원이나 사령 등의 옷을 빌려 입는 수도 있고, 놀음의 내용이나 호령 등을 배워서 노는 수도 있었다. 범법의 내용은 농산물의 수확이 많거나 적은 일, 부역에 빠진 일, 조세 납부, 패륜 행위, 노비의 비위, 봉제사 접빈객의 소홀, 저축이 적은 것 등 농촌생활의 모든 면에서 억지 죄를 만드는 것이다.

이 놀음은 근 10일 가량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며 벌여 때로는 민폐를 끼치기도 하였다. 조선 말기에는 현감이 이들을 초빙하여 관아에서 놀게 한 일도 있고, 서원을 짓거나 다른 건물을 짓는 등 공공사업을 위한 모금운동에 이용하기도 하였다.

안동에서는 서당 학동들이 이 놀음을 놀았고, 예천에서는 육방관속과 관아 소속원을 거느린 원의 도임행차를 모의한 일종의 가장행렬이었다. 민속놀이의 경우 대부분이 하층을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나, 원놀음은 양반계층의 규범이나 의식을 본뜬 상층 중심의 놀이라는 점에서 특성을 지닌다.

참고문헌

『한국민속고』(송석하, 일신사, 1960)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69∼1980)
「영양(英陽)원놀음」(성병희, 『한국민속학』 4, 1971)
관련 미디어 (1)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