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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장식 장경호
토우장식 장경호
공예
개념
동심원 · 타원형 · 반원 등의 동그라미로 이루어진 모든 기하학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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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동심원 · 타원형 · 반원 등의 동그라미로 이루어진 모든 기하학 무늬.
내용

원문도 역시 삼각형·사각형·육각형·팔각형 등의 기하학적 요소와 같이 원시문양(原始文樣)의 일종이다. 이러한 문양요소가 출현하는 시기는 신석기시대부터라 할 수 있으나, 정작 기물(器物)의 표면 의장문양(意匠文樣)으로 나타나는 것은 청동기시대 이후부터라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 동경(銅鏡)을 비롯하여 암각화(岩刻畫)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다섯 줄의 동심원상(同心圓狀)이나 소용돌이 모양의 원문, 또는 중앙에 격자상(格子狀)의 무늬가 있는 원과 그 둘레에 두 줄의 원곽(圓廓)이 돌려진 동심원문이 보인다. 그밖에 삼각형상의 무늬가 채워진 대상(帶狀)의 원문은 흔히 나타나고 있다.

원문이 본격적으로 시문(施文)되는 것은 삼국시대 이후라 하겠는데, 신라 토기에서는 고배(高杯) 등의 뚜껑에 컴퍼스로 돌려서 새긴 점원문(點圓文 : 고리점무늬)이 일정한 크기로 새겨졌다. 고리점무늬란 컴퍼스로 그릇 표면에 원문을 그릴 때 원의 가운데 점이 생긴 모양인데, 빗살 같은 시문구(施文具)로 여러 줄의 오목새김선[陰刻線]을 그어 여러 칸으로 구획을 만들고 그 사이사이에 1∼3개의 고리점무늬를 배치한 형식이다.

또, 뚜껑의 둘레에 반원상(半圓狀)을 연속시켜 물결무늬를 만들고, 그 아래에 다시 반대로 새겨 마치 엇갈린 원문같이 대상을 만든 것도 보이며, 동심원상의 무늬와 동심원상 안에 점이 찍힌 모양도 있다. 그리고 소원(小圓)을 연속시켜서 연주문(連珠文)을 만든 것도 있다.

백제 송산리(宋山里) 6호분에서 출토된 토기 기대(器臺)에는 원형 투공(透空)무늬가 나타나는데, 두 원을 나란히 뚫어 안상(眼象) 무늬를 만든 것과 두 원을 겹쳐 뚫어서 눈사람을 누인 모양의 무늬를 만든 것, 또 소용돌이 모양으로 말린 원형무늬 등이 있다. 금속공예에서도 원형을 이용한 장식무늬가 흔히 나타나, 금관(金冠)의 대륜(帶輪)에는 작은 원으로 구성된 띠무늬가 새겨졌다.

이러한 고대 원문의 형태는 대개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고분벽화에서 별자리[星宿]를 그릴 때에 작은 원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고분출토의 초기 표면에 나타나는 소원문(小圓文)들은 그러한 상징적인 개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문이 가장 많이 쓰인 시기는 역시 통일신라시대라 할 수 있다. 당시에 유행한 골호(骨壺)의 표면에는 마치 붓두껍으로 눌러 새겨놓은 것 같은 원문을 이용한 영락문(瓔珞文) 또는 고리점무늬가 성행하였는데 이러한 형식은 다소 서역적(西域的)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

또, 원문을 이용하여 8∼12엽의 화문(花文)을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그 모양은 중앙에 동심원상의 자방(子房)을 중심으로 둘레에 작은 원이나 동심원을 둘러 국화모양의 화문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기법을 흔히 인화문(印花文) 기법이라고 하는데, 고려시대에 와서도 그 양상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고려시대 말기의 청자와 조선시대 15, 16세기경의 분청사기상감문(粉靑沙器象嵌文)에는 그릇의 굽 둘레에 원문대(圓文帶)가 새겨져 통일신라기의 원문이 재현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문양사(韓國文樣史)』(임영주, 미진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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