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5칸, 측면 2칸의 2익공계 팔작지붕건물. 1985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월연정은 본래 월영사가 있던 곳으로 밀양강가 월영연(月影淵)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 별서를 창건한 것은 조선 중종 때의 문신 이태(李迨)가 기묘사화를 피해 귀향한 다음해인 1520년(중종 15)경으로 추정된다.
그는 쌍경당과 월연대 등 주건물을 세우고, 직접 이름을 붙인 쌍청교(雙淸橋) · 영월간(迎月澗) · 수조대(垂釣臺) · 탁족암(濯足巖) · 행단(杏壇) · 죽오(竹塢) 등으로 주위를 아름답게 조경했다. 그 뒤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된 것을 1757년(영조 33)부터 후손들이 계속 중건, 보수하였다.
월연정은 별서 일곽의 가장 왼편에서 동향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평면을 보면 남측으로 대청 2칸을 통간으로 두고 그 우측에 온돌방 2칸을 배설하였다. 특히 온돌방과 대청 사이에는 사분합문을 두어 주위 경관을 조망하기 좋게 평면을 구성했으며, 대청의 우측 1칸은 둘로 나누어 앞쪽에는 방, 뒤쪽에는 아궁이를 두었다.
구조는 충량이 있는 5량가로, 긴 대들보 위에 판대공을 놓아 종보를 받게 하였으며, 도리 방향으로는 첨차와 소로를 짜올려 종도리와 장여를 받도록 했다.
제헌(霽軒)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왼쪽부터 대청 · 방 · 방 · 2칸대청이 배설되었다. 일반적인 3칸 규모의 정자를 평면적으로 확대한 건물형태이다. 월연대(月淵臺)는 가장 북측의 높은 언덕에 남동향으로 앉아 있다.
건물은 정방형에 가까운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주위를 돌아가며 마루를 시설하였다. 평면의 가운데 칸에 방을 두고, 네 면에 두 짝 여닫이문을 달아 정자의 기능을 충실하게 하였다.
월연정은 쌍청당 · 제헌 · 월연대 등의 건물군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별서로 평가된다. 특히 지형에 맞추어 각기 다른 평면을 지닌 건물과 주위에 희귀한 나무와 꽃, 수석(水石) 등이 아름답게 배치된 것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조영한 별서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