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은 용도에 따라 군사위성, 기상위성, 과학위성, 통신위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 통신위성은 통신 신호를 중계할 목적으로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을 말한다. 위성통신(satellite communications)이란 통신위성을 이용하여 제공되는 통신서비스 또는 그와 관련된 학문 및 기술의 총체를 의미한다. 위성통신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지구국(earth station), 통신위성, 위성 중계기, 지상관제소로 이루어져 있다.
위성통신의 역사는 1957년 10월 4일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1967년에 우리나라는 국제통신위성기구(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Satellite Organization, INTELSAT)에 56번째로 가입하였다. 이어 1970년에는 충남 금산에 위성통신지구국이 개국하여 우리나라에서 위성통신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당시에 사용된 안테나 설비는 2009년 등록문화재(현, 등록유산)로 지정되었다.
서울 올림픽을 매개로 1980년대 후반에는 고도의 정보통신서비스가 요구되면서 위성통신시스템 기술과 관련 기반기술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도 독자적으로 위성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고, 정부는 1989년 12월에 국내 위성통신방송 사업추진계획을 확정하였다. 1990년부터 위성통신방송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1995년에 무궁화 1호(KOREASAT 1)가 발사됨으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22번째로 상용 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이어 1996년에는 무궁화 2호, 1999년에는 무궁화 3호, 2006년에는 무궁화 5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위성통신은 일약 세계적인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무궁화 1호는 우리나라 최초의 상용 위성이자 통신용 정지궤도 위성이다. 1989년에 한국통신(현재의 KT)이 전담 사업자로 선정되었고, 1990년에 국민 공모를 통해 ‘무궁화’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한국통신은 1991년에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과 위성체에 대한 계약을, 맥도널 더글러스와 발사체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여 기술을 전수받았다. 무궁화 1호는 1995년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 기지에서 발사되어 동경 127.5도, 북위 36도를 중심점으로 적도 상공 약 3만 6000㎞의 정지궤도에 위치하였다. 무궁화 1호는 위성방송용 중계기 3개와 통신용 중계기 12개를 탑재했으며, 한반도 전체와 연해주 일부를 대상 지역으로 삼았다. 그러나 무궁화 1호는 발사 과정 중 보조 로켓 하나가 늦게 분리되는 바람에 수명이 10년에서 4년 4개월로 단축되었다.
무궁화 2호는 발사 사고로 수명이 단축된 무궁화 1호를 대신하기 위해 1996년 1월 4일에 발사되었다. 무궁화 3호는 당초에 2004년 발사 예정이었지만 계획보다 5년 앞당긴 1999년 9월 5일에 발사되었다. 한반도 지역에 국한된 무궁화 1·2호와 달리 무궁화 3호는 가변 범 안테나를 이용하여 서비스를 동남아 지역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무궁화 3호는 2000년 아시아 유럽 정상 회의, 2002년 아시안게임 및 월드컵 중계에 활용되었다. 이와 함께 무궁화 3호를 매개로 최대 168개까지 위성방송 채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무궁화 5호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 · 군공용 통신위성으로 2006년 8월 22일에 발사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행의 숫자로 여기는 4를 피하기 위해, 무궁화 3호 다음의 위성은 무궁화 4호가 아닌 무궁화 5호로 명명되었다. 무궁화 6호(올레 1호)는 무궁화 3호를 대체하기 위해 KT가 프랑스 탈레스알레니아스페이스사(TAS)와 협력하여 기아나 쿠루 우주 센터에서 2010년 12월 29일에 발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