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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신라승려 둔륜이 인도의 유식학자 미륵의 『유가사지론』 100권을 풀이한 주석서. 불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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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삼국시대 신라승려 둔륜이 인도의 유식학자 미륵의 『유가사지론』 100권을 풀이한 주석서. 불교서.
내용

24권 또는 48권.

『유가사지론』의 전체 내용을 모두 주석한 것이 아니라 각 권의 요점과 중요한 술어를 중심으로 주석하였다. 특히 인도 및 중국, 우리 나라 유식학계 고승들의 사상을 다양하게 인용하고 있으며, 유식학 관계 논서들을 대부분 채택하여 주석에 이용하고 있어서 유식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사전적 구실도 할 수 있다.

특히 유식사상 연구에서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심식설(心識說)·심소설(心所說)·종자설(種子說)·수행론(修行論)에 대해서는 매우 깊이 있게 해설하였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하여, ① 불교의 교리가 이 세상에 오랫동안 보존되고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하여, ② 불교가 침체되어 있는 부분을 세상에 활발히 나타나게 하고 중생들을 생사(生死)에서 해탈하게 하며 악도(惡道)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하여, ③ 바른 지견(知見)이 없거나 망견(妄見)이 있는 것을 버리도록 하기 위하여, ④ 보살의 대교(大敎)에 의하여 지혜를 발견하고 지혜에 의하여 번뇌를 끊으며 자타가 유익하게 하기 위하여, ⑤ 사교에 집착하고 대승을 불신하며 뜻이 깊은 경전의 뜻에 미혹한 사람의 신해(信解)를 돈독하게 하기 위하여, ⑥ 정론(正論)을 정립하고 사(邪)된 사상을 타파하기 위하여, ⑦ 삼장(三藏)의 교리가 서로 다르지 않음을 알리고 인과응보와 무상진여(無相眞如) 등이 서로 차별이 있음을 알리기 위하여, ⑧ 모든 법의 체상(體相)이 서로 다르고 수행과 증과(證果)가 차별이 있음을 알리기 위하여 이 책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각 권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제1권에는 무착(無着)과 미륵 등에 의하여 『유가사지론』이 저술되었으며, 중국의 현장(玄奘)에 의하여 한역(漢譯)되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유식사상에서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심식설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안식(眼識)·이식(耳識)·비식(鼻識)·설식(舌識)·신식(身識)·의식(意識)·말나식(末那識)·아뢰야식(阿賴耶識)·아마라식(阿摩羅識) 등 구식을 설명하고, 구유식사상(舊唯識思想)과 신유식사상(新唯識思想) 등을 모두 포섭하고 있다.

그리고 『유가사지론』에 있는 윤회사상을 더욱 간명하게 설명하고, 아뢰야식을 중심으로 한 생유(生有)·본유(本有)·사유(死有)·중유(中有) 등의 사유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그리고 종자설에 있어 호월(護月)의 본유종자설(本有種子說)과 난타(難陀)의 신훈종자설(新熏種子說), 그리고 호법(護法)의 신구합용설(新舊合用說) 등 3대 종자설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제2권에서는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 등 삼계의 중생들이 일으키는 번뇌는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와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 등 선정(禪定)에 의하여 정화되는 경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 삼계 중생들의 수명과 신장(身長) 등을 기록하고, 식사에 있어 단식(段食)·촉식(觸食)·의사식(意思識) 등 사식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또 중생의 업력(業力)인 숙업(宿業)과 신업(新業) 등의 업력설과 번뇌와 지혜 또는 생사윤회문제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제3권에서는 유식학적인 십이연기설(十二緣起說)과 사무량심(四無量心), 그리고 아뢰야식을 중심으로 한 업력과 과보 및 총보(總報)와 별보(別報) 등을 설명하고 있다. 또 사식설(四識說)과 태생(胎生)·난생(卵生)·습생(濕生)·화생(化生) 등 사생을 주석하였다.

제4권에서는 선정의 체성과 번뇌, 해탈(解脫) 또는 열반(涅槃) 등과 색법(色法)과 심법(心法) 및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의타기성(依他起性)·원성실성(圓成實性) 등을 관찰하는 공관(空觀)을 설명하였다. 동시에 견도(見道)와 수도(修道) 등 수도의 계위(階位)를 기록하고 있다.

제5권에서는 심식이 경계를 요별할 때 집착하여 실상을 요달(了達)하지 못하는 내용과 전도되는 번뇌, 그리고 유루(有漏)와 무루(無漏)를 주석하였으며, 또 번뇌의 단멸, 자성청정(自性淸淨)의 내용 및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의 수행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오식(五識)과 아뢰야식의 분별현상(分別現相), 말나식의 사혹(四惑) 등 전후관계와 금강도(金剛道)에서의 염의사혹(染意四惑) 등이 단멸되는 과정을 기록하였다.

제6권에서는 ① 생(生)을 원만하게 하는 것, ② 정법(正法)을 듣고 원만하게 하는 것, ③ 열반을 으뜸으로 하는 것, ④ 해탈을 성취하는 것, ⑤ 유가(瑜伽)를 수습(修習)하는 것, ⑥ 세간을 청정하게 하는 것, ⑦ 출세간(出世間)의 청정을 수행의 과(果)로 하는 것 등 칠지섭(七支攝)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팔정도(八正道) 등 삼십칠조도품(三十七助道品)의 정진과 성문종성(聲聞種姓)·연각종성(緣覺種姓)·보살종성(菩薩種姓)·부정종성(不定種姓)·무성종성(無性種姓) 등 유식가의 오성사상을 주석하고 있다.

제7권에는 심(心)·의(意)·식(識)을 유식종의 심식설과 비교하고, 근본번뇌(根本煩惱)와 수번뇌(隨煩惱)를 대치(對治)하는 수행과 삼십칠조도품의 수행을 싣고 있다.

제8권에는 십신(十信)에서 성불까지의 수행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즉, 십신에서 초지보살(初地菩薩) 이전까지 일겁(一劫), 초지에서 칠지보살(七地菩薩)까지 일겁, 팔지에서 성불할 때까지 일겁 등 수행기간을 삼겁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보살의 발심수행과 승군(勝軍)·호월·호법 등 유명한 유식학자들의 종성론(種姓論) 등을 싣고 있다.

제9권에는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보살도·무분별지(無分別智)·상견도(相見道)·무상견도(無相見道) 등 수행법과 변계소집성·의타기성·원성실성 등의 삼성론을 싣고 있다.

또 인도의 유식종에 속하는 호법논사(護法論師)와 공종(空宗)의 청변논사(淸辨論師) 사이에 있었던 삼성(三性)에 대한 요의(了義)와 불요의(不了義)의 논쟁을 싣고 있다.

제10권에서는 ① 견인인(牽引因)·상위인(相違因)·인발인(引發因), ② 능인지(能引支)·능생지(能生支)·이숙생(異熟生), ③ 이숙과(異熟果)·등류과(等流果)·이계과(離繫果)·사용과(士用果)·증상과(增上果) 등 인과응보와 윤회의 핵심사상을 주석하고 있다.

그리고 보리품(菩提品)·시품(施品)·계품(戒品)·인품(忍品)·정진품(精進品)·혜품(慧品) 등 보살의 육바라밀(六波羅蜜) 수행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제11권에서는 사무량심과 무연대비(無緣大悲) 등 보살수행을 통한 심성의 정화설에 관하여 해설하였고, 제12권에서는 번뇌의 계박(繫鎛)과 보살의 대자대비심, 그리고 십지보살(十地菩薩)의 십바라밀사상, 보살의 수행기간인 삼아승기겁설(三阿僧祇劫說)과 지품(地品)·행품(行品)·건립품(建立品) 등이 실려 있다.

제13권에서는 심·의·식의 전래적인 심식설과 안식·이식·비식 내지 말나식·아뢰야식 등의 팔식사상과 대승과 소승 간의 심식설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하였으며, 유식사상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등무간연(等無間緣)·소연연(所緣緣)·인연(因緣)·증상연(增上緣) 등 사연설(四緣說)을 해설하였다.

제14권에서는 표업(表業)과 무표업(無表業) 등 업의 뜻을 밝히고, 총보와 별보 등 인과응보의 원리를 설명하며 십계 등의 계율에 관하여 주석하였다.

제15권에서는 인간의 의식생활의 거의 전반을 차지하고 있는 마음의 내용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즉, 분별의식과 무분별의식 등 제6의식(第六意識)과 전5식(前五識)을 설명하고, 오구의식(五俱意識)과 오동연의식(五同緣意識) 또는 의근(意根)과 말나식 등의 사상을 주석하였다.

제16권에서는 아뢰야식과 명근(命根) 등 윤회의 주체를 설명하고, 견도단(見道斷)과 수도단(修道斷) 등 번뇌를 단멸해 가는 내용과 지혜를 주석하였다.

제17권에서는 선과 불선(不善), 아만(我慢)과 아견(我見), 말나식과 출세말나식(出世末那識) 등을 설명하였다. 제18권에서는 유루와 무루의 심식, 이숙생법, 지(地)·수(水)·화(火)·풍(風) 등 4대의 색법(色法), 삼계와 구지(九地) 등을 해설하였다.

제19·20권에서는 십신·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廻向) 등의 수행과 인과응보의 원리가 되는 종자법·생무성(生無性)·상무성(相無性)·승의무성(勝義無性) 등의 삼무성과 삼종자성, 그리고 『해심밀경 解深密經』 등을 논술하고 있으며, 그 밖에 선정과 지상보살(地上菩薩)의 수행을 밝히고 있다.

제21권에는 십지보살들이 십바라밀의 수행으로 번뇌를 정화하고 동시에 인공(人空)과 법공(法空) 등을 통하여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을 정화하는 내용을 기록하였고, 제22권에서는 보살이 견도위(見道位)에서 번뇌를 끊고 적정(寂靜)의 경지에 들어가며, 또 수혹(修惑)을 단멸하여 청량(淸凉)의 경지에 증입(證入)하는 내용을 주석하고 있다.

무소유처지(無所有處地)와 비상비비상처지(非想非非想處地) 등의 수행위에서 번뇌를 정화하고 점차 성위(聖位)를 증득하는 과정을 논술하고 있다.

제23·24권에서는 진리를 관찰하는 데 있어서의 사견과 정견(正見)을 구별해 주고, 또 삼성과 공관을 수행하는 바른 길을 제시하였다. 동시에 십이연기사상을 유식학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이 책에는 유식학에서 중요시하고 있는 내용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당시의 중국과 신라에서는 물론, 그 후대에까지도 유식학 연구의 지침서가 되었다. 그리고 특히 『유가사지론』 연구에는 필요불가결한 책이며, 동시에 역대 유식학자들의 학설을 연구하는 데 크게 도움을 주는 저서이다.

참고문헌

『한국불교전서』 제이책(동국대학교 출판부, 1979)
「신라유식(唯識)사상의 특성과 그 역사적전개」(오형근, 『한국철학연구』, 한국철학회,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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