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전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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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유광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주인공 유광이 학문을 닦고 도술을 배워 국가를 위기에서 구하고, 세 아내를 맞아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내용의 영웅소설이다. 다만, 주인공이 귀신을 부정했다가 저승사자의 노여움을 사 죽었다가 환생한 점, 영웅이 되기 전의 시련이 없고 조력자가 없다는 점 등 때문에 전형적인 영웅소설의 형식을 벗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키워드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본사항

1권 1책. 국문 필사본. 영웅소설에 속한다. 나손본과 여태명 소장본 2종이 현전한다. 두 이본은 내용이 동일하고 표현에서도 큰 차이점이 없으나, 여태명 소장본의 경우 한글 표기를 한자로 대체하여 쓴 부분이 다수 보이며, 조사를 생략하거나 부사어를 생략하는 방식으로 필사 당시 글자수를 줄이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나손본과 여태명 소장본 모두 1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여태명 소장본의 경우 상권과 하권으로 나누려 했던 흔적이 있다.

내용

명나라 성화 연간에 금릉땅에 살던 유담이라는 사람은 국초 개국공신인 승상 유기의 16세손이나, 조실부모하고 집이 가난하여 벼슬도 못하였다. 유담은 광과 옥혜 소저, 그리고 유복자 하나를 남기고 죽는다. 아들 유광은 철저히 공맹안증(孔孟顔曾)의 도를 숭상하며 고집이 유난하여 귀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하루는 김웅이라는 자가 죽었다가 환생하였다는 말을 듣고 그를 잡아다가 태장(苔杖)을 치고 귀신을 멸시하는 말을 하였다가, 김웅을 데려왔던 저승사자들에게 잡혀 지부로 가게 된다. 그러나 염왕은 사자들의 실수를 사죄하고 유광이 인간으로 새로 태어나도록 한다. 죽었던 유광은 그의 어머니가 아이를 낳는 순간 그 아이의 몸을 빌려 새로 태어난다. 어머니가 태어난 아이의 기상을 보니 죽었던 유광과 매우 같으므로, 아이의 이름을 다시 유광이라 짓는다.

황제의 삼제인 노왕은 옥혜 소저의 현숙함을 듣고 혼인하고자 하였는데, 세자가 이를 알고 몰래 여복하고 찾아간다. 세자는 옥혜 소저와 채완 소저 둘과 동시에 가약을 맺는다. 황제는 유광의 총명함을 듣고 장래에 크게 쓰리라 하니, 유광은 이날부터 육도삼략과 경천휘지법 · 신출귀몰술을 학습하여 일취월장한다.

하루는 세자가 두 부인을 속여 가약 맺은 사실을 자랑하자, 옥혜 소저가 유광과 의논하여 거짓 선경(仙境)을 꾸며 세자를 골탕먹이니, 황제가 유광을 불러 칭찬하며 과거를 보게 하여 한림학사를 제수한다. 이때 가달의 백만 대군이 내침하니 조정에서는 유광을 대원수로 임명하여 보낸다. 유원수는 적왕 갈각파와 용검지법으로는 서로 승부를 내지 못하다가 마침내 도술을 써서 격퇴한다. 승전한 유원수는 돌아오는 길에 다시 수문어사가 되어 백성들을 구제하는데, 형주부에서 고양이가 물어다 준 옥지환을 인연으로 계각노의 딸 계월 소저와 혼약한다.

한편, 부상서 진방이 유원수를 사위로 삼고자 함을 그의 딸 초월 소저가 알고 유원수를 찾아가 가약을 맺고, 황성에서 또한 공주를 유원수의 아내로 삼는다. 이때에 형주 · 예주 · 영주 · 양주 등의 고을에 흉년이 들어 원수는 어사가 되어 내려간다. 형주부의 사천이라는 곳에서 집터 귀신들의 조화로 죽었던 전상서 윤구의 가솔들을 모두 살려내고 혜연 소저와 결연한다. 평소에 진 부인의 투기와 현숙하지 못함을 알고 있던 유원수는 거짓으로 병을 앓다가 죽은 체하고 얼굴이 예쁘게 생긴 사내아이로 변하여 다시 찾아온다. 진씨가 그 소년에게 반하여 즉시 혼약하고자 하니, 소년이 된 유원수는 궁합 보기를 칭하고 다시 유첨지와 유봉사로 변하여 진씨와 정을 통한다. 이튿날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변신하니 진씨가 그 사실을 부끄럽게 여기며 우물에 빠져 죽는다.

세월이 흘러 원수가 국권을 잡아 태평한 시절을 보내는데, 공주는 8남 2녀를, 계 부인은 9남 3녀를, 윤 부인은 7남 6녀를 두니, 24남 모두가 총명하여 벼슬에 오른다. 세 부인 모두 팔십장수하고, 원수는 백세에 이르러 세상을 하직하고 백운을 타고 제향에 오른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유광이라는 한 영웅의 일대기를 담고 있는 창작 군담소설이다. 그런데 여러 면에서 지금까지 언급되었던 군담소설 유형의 구조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특히, 주인공이 기자 치성에 의하여 적강(謫降)한 인물이 아니고 전생에서의 우연한 실수로 죽었던 인물이라는 점, 영웅이 되기 위한 시련의 과정이라든지 그 시련의 보조자나 원조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도술을 자기 자신의 학습을 통하여 습득한다는 점 등이 그러하다. 이와 결부되어 나타나는 주인공의 우여곡절 없는 순탄한 진출과정은 다른 군담소설이 보여 주는 문제의식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작품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진 초반의 지옥 순례 모티프와 가짜 선계 모의, 그리고 뒷부분의 진씨 부인 훼절담은, 이 작품이 전형적인 군담소설의 이념보다는 통속적 흥미에 보다 경도된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악인인 진씨 부인이 여성의 재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주인공인 유광이 여성의 재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점도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논문

오인옥, 「〈유광전(劉光傳)〉 연구」(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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