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휘문관(徽文館)에서 발행하였다. 국한문 혼용체이며, 한자에는 한글토를 달아놓았다. 총 132과(課)로 구성되어 있다.
책머리의 범례를 통하여 살펴본 이 책의 간행목적은, 애국사상의 고취를 위주로 하여 역사·지리교육을 통하여 민족의 전통적 주체성을 확립시키고 나아가서는 새로운 세계사정을 익혀 국제경쟁에서 자립할 수 있는 국민을 교육함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책의 내용은 우리 나라의 역사·지리와 세계 사정을 개괄, 설명, 소개한 글로 엮어져 있다. 유년용 교과서로서 그 대상이 아동에 한한 것으로 잘못 이해되기 쉬우나, 편찬자의 의도는 장년과 노년층까지를 포함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역사에 나타난 을지문덕·계백·성충·양만춘·이원익·임경업·정충신·정약용·김덕령·정기룡·이순신 등의 행적을 보여주면서 애국정신을 고취시키고자 하였으며, 자강(自强)의 도(道)로써 국가의 역량을 키우려는 의지를 갖게 하고, 자주·자립의 정신을 일깨우고자 하였다.
또한, 나라를 보전하는 데 힘쓸 것을 전하고, 임진왜란·병자호란 등의 외침과 이괄의 난·홍경래의 난·임오군란·갑신정변·갑오경장 및 을사조약 등의 불행한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민족의 잘못을 회개할 것을 말하고 있다.
그 밖에도 <독립가>·<혈죽가> 등의 노래를 실어 애국에 관한 강한 정서와 정열을 유발하고자 하였다. 이 책의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는 국가사상은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며 국가의 흥망성쇠는 국민에게 달려 있다는 근대국가의 이념을 강조하고 있다.
현채는 ≪유년필독≫을 교재로 사용할 때 필요한 지침서가 되는 교사용의 ≪유년필독석의 幼年必讀釋義≫를 개발하여 효율적인 교육성과를 위하여 노력하였다.
이 책은 당시 사립학교에서 널리 사용되었으며 유년부터 노인까지 전국민이 애독한 국민적 교과서였다. 그러나 자주·독립·애국사상의 고취를 목적으로 간행된 반일적이고 민족주의적인 교과서라는 이유로 1909년 5월에 일제로부터 발매금지를 당하였다.
이 때 금서로 된 여러 책 가운데에서 압수된 부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보아도 독자층의 넓은 범위와 독자의 열기를 알 수 있다. 1977년에 아세아문화사에서 ≪한국개화기교과서총서≫로 영인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