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56년 7세손 창기(昌基)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의강(李義綱)의 서전(敍傳)이 있고, 권말에 창기의 지문(識文)이 있다. 벽진이씨대종회,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은 시 140수, 부록에 제인창수운(諸人唱酬韻) 32수, 권2는 서(書) 10편, 부록으로 내서첩(來書帖)이라는 제목 아래 서 23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소박하면서도 청절(淸節)하며, 때로는 철학적인 의의를 내포하고 때로는 한가롭고 속세를 벗어난 선경(仙境)을 노래하여 고상한 취미를 잘 표현하고 있다.
「유원학동(遊猿鶴洞)」에서는 절경(絶境) 가운데 미몽(迷夢)의 세계에 도취된 신선의 꿈을 그리고 있으며, 「야인행(野人行)」에서는 농업을 하늘이 준 낙으로 삼아 생활하는 순수한 인간성을 묘사하였다.
서 중 민진원(閔鎭遠)에게 보낸 「상단암민상국진원(上丹巖閔相國鎭遠)」에는 학문연구에 대한 의견을 비롯하여 정치·시사 등 단편적인 문제에 대하여 언급되어 있다. 정치란 인(仁)의 도로써 시행하여야만 민심이 복종하고 그 결과로 태평의 덕치를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창의격문(倡義檄文)」은 1728년(영조 4) 이인좌(李麟佐)의 난에 의병을 모집하기 위하여 쓴 글이다. 이밖에 향약에 관한 글인 「향약보장(鄕約報狀)」과 「향약절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