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가 ()

고전시가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가사.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가사.
구성 및 형식

지은이와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작품내용으로 보아 경술국치(1910년) 이후라 할 수 있다. 4음보 1구로 계산하여 총 189구이며, 3·4조와 4·4조로 되어 있다. 작자는 조선왕조와 그 문물을 숭상하던 선비로서 경술국치를 당하자 산으로 피난한 70노령의 이참봉(李參奉)이라는 선비이다.

내용

태조 이성계가 창업한 조선이 국운은 무궁하고 왕업이 반석같이 굳을 줄 았았는데, 국운이 다하여 경술년 국치를 당하게 된다. 이에 한양을 떠나 피난길을 떠난 작자는 태백산 금선동(太白山金仙洞)에 입산하여 은거자적(隱居自適)하며, 농사일에 전념하고 인륜도덕이나 잘 지켜가며 은일한 생활을 즐기는 것을 기쁨으로 여긴다.

언젠가는 국권회복할 때가 올 것이라는 굳은 의지와 왕조의 복권을 바라는 충성심을 드러내고 있으나, 늙은 몸인 까닭에 새 세상이 와도 자신은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한탄하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경술국치의 과정이나 역사적 사실(事實)에 대한 언급은 조금도 나타내지 않고, 막연한 선비들의 정신적 애국충정만이 경술국치에 대한 비분으로 나타나 있을 뿐이다.

의의와 평가

행동적인 적극성이나 국권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이 무사안일과 무능력, 소극적인 선비의식만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막연한 왕조정치에 대한 그리움과 문물제도의 개혁에 대한 거부로 국권상실의 처지에 있는 조선의 지도계층인 선비들의 정신적 안일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주해가사문학전집(註解歌辭文學全集)』(김성배 외, 정연사, 1961)
「은사가관견(隱士歌管見)」(임헌도, 『공주사범대학논문집』 18, 1980)
집필자
서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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