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목판본. 1778년(정조 2) 증손 성천(聖天)과 현손 상의(象毅) 등이 간행하였는데, 이 판본은 뒤에 1929년이왕직(李王職) 소장본에 의하여 등사된 필사본이다. 권두에 이상정(李象靖)의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 서울대학교 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고려대학교 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부(賦) 2편, 시 173수, 권3에 소(疏) 2편, 서(書) 3편, 잡저 2편, 권4에 잡저 4편, 서(序) 5편, 권5에 기(記) 8편, 발(跋) 8편, 명(銘) 2편, 전(箋) 1편, 상량문 4편, 권6에 제문 8편, 묘표 2편, 묘갈지(墓碣識) 6편, 행장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동국통감부(東國通鑑賦)」는 단군조선 이래 우리나라의 역사를 핵심 줄기만 간추려 부(賦)로 읊은 것인데, 깊은 역사인식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품이다.
시는 시체별로 분류되지 않고, 저작시기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잡저의 「동국소승(東國小乘)」도 주목할만한 글이다. 그 서두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처음에 군장(君長)이 없었는데 당요(唐堯) 25년 무진(戊辰)에 신인(神人)이 태백산(太白山) 신단목(神壇木) 아래로 내려오자 나라 사람들이 그를 세워 임금으로 삼았다. 이가 곧 단군(檀君)이며 국호를 조선이라고 하였다. 단군은 처음 평양에 도읍을 정하였고, 후에 백악(白岳)으로 옮겼다가 은나라의 무정(武丁) 8년 을미에 아사달로 들어가 나라를 다스렸다.”라고 되어 있다.
이 글 역시 저작자의 역사인식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 저작자가 임실(任實)의 수령으로 있을 때 쓴 「거관불망기(居官不忘記)」는 수령으로서 잊어서는 안 될 치민(治民)과 치리(治吏)의 요령을 32조목으로 설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