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전주(全州). 아버지는 의안대군(義安大君) 이화(李和)이고, 어머니는 경원군(慶原君) 노은(盧訔)의 딸이다.
1400년(태종 1) 이전 정2품 원윤(元尹)에 봉작되었다. 1412년(태종 12) 태종은 강력한 왕권을 토대로 왕위 계승을 태조직계에 한정시키기 위해 당시까지 태조계와 동일하게 취급한 비태조계를 왕위 계승에서 제외시키고, 재내제군(在內諸君: 종친내에서의 君으로 봉군된 친족범위) 원윤·정윤(正尹)에 책봉하던 것도 혁파하였다.
한편으로는 이 조치로 인한 비태조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문무관직에 종사할 수 있게하였다. 그리하여 삼군 도총제(都摠制)·총제·동지총제·첨총제와 영공안부사(領恭安府事)·판인녕부사(判仁寧府事)·판경승부사(判敬承府事)·인녕부윤(尹)·경승부윤 각 1직을 가설하고, 당시 제내제군 이하에 책봉되던 비태조계를 영공안부사 이하에 제수하였다.
이에 따라 원윤(元尹)에서 우군동지총제(右軍同知摠制)에 제수되고, 이후 일반 관료와 같이 아무런 구애없이 관직생활을 할 수 있었다.
1418년(세종 즉위) 동지돈녕부사(同知敦寧府事)에 제수되고, 이후 세종대를 통해 좌군동지총제·동지돈령부사·중군총제·우군총제·도총제·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충청도병마도절제사·지돈령부사·경상도병마도절제사를 두루 지냈다.
또 1422년 하정부사(賀正副使), 1427년과 1430년에는 사은사(謝恩使)가 되어 각각 명나라를 다녀왔다. 1443년(세종 25) 종1품 숭정대부(崇政大夫)에 오르면서 판돈령부사에 제수되고, 재직중 병으로 졸하였다.
종실 존친(尊親)으로서 태종과 세종의 아낌을 받았고, 30여 년 동안 여러 군직을 역임하면서 개국초의 국기(國基)와 왕권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