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석정(石鼎). 서울출생. 1937년경성사범학교 연수과를 졸업하고, 1942년 일본 문부성 고등교육원 미술과 자격검정시험에 합격하였다.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하였다.
13세인 1929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풍경」으로 입선한 이래 총 6회 입선 또는 특선을 함으로써 화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일본의 신문부성전람회에도 여러 차례 입선하여 각광을 받았다.
초기에는 인상파적 사실주의의 회화경향을 보였으나, 1950년대 김환기(金煥基), 유영국(劉永國), 김병기(金秉麒), 박고석(朴古石) 등과 교유하면서 강렬한 색채, 거친 필치, 대담한 생략 등을 특징으로 하는 야수파적이며 표현주의적인 경향으로 바뀌었다.
‘50년 미협’을 필두로 ‘기조전(其潮展)’, ‘창작미협(創作美協)’, ‘신상회(新象會)’, ‘구상회(具象會)’ 등의 창립에 가담하여 미술운동의 리더로서 활약하였다. 또한 미술교과서 편찬과 비평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후진양성에도 앞장섰다.
1952년 이래 이화여자대학교와 서라벌예술대학에 출강하였으며, 1953년부터 1966년까지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다. 1954년부터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의 추천작가·초대작가·심사위원 등을 지내며 활동하였다.
1960년대에는 주로 나무와 수풀, 산과 새·달 등의 소재에 한국적인 설화성을 가미한 주제를 즐겨 다루었으며, 화면도 중후한 마티에르와 더불어 양식화된 구상세계를 보였다. 구상계열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대표작으로 「도자기와 어항」(1955), 「고궁에서」(1958), 그리고 「나무」(1962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