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선지(善之), 호는 호은(湖隱). 좌의정 이정구(李廷龜)의 후손이며, 이봉조(李鳳朝)의 증손이다. 할아버지는 이정신(李正臣)이고, 아버지는 정릉참봉(靖陵參奉) 이득보(李得輔)이며, 어머니는 심대봉(沈大夆)의 딸이다. 공조판서 이길보(李吉輔)에게 입양되었다.
1754년(영조 30) 생원시에 합격하고 음사(蔭仕)로 의금부도사가 되었다가, 현령으로 1763년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또, 사과로서 1766년(영조 39) 문신중시(文臣重試)에서 장원급제하였다.
그 뒤 병조좌랑·홍문관교리 등을 역임한 뒤 1778년(정조 2) 경상도관찰사를 지냈다. 1780년 선혜청제조를 거쳐 이듬해 병조판서에 임명되었다. 평안도관찰사로 나갔다가 1786년 다시 경직(京職)으로 돌아와 규장각직제학을 지냈으며, 이듬해 개성부유수가 되었다.
1788년 우의정에 올랐고 다시 좌의정이 되었다. 1789년 동지 겸 사은사(冬至兼謝恩使)로 청나라에 파견되었다가 돌아와 죽었다. 시호는 문숙(文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