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군실(君實), 호는 매창(梅窓)·호기(互棄). 성종의 4대손이며, 익양군(益陽君) 이회(李懷)의 증손이다. 할아버지는 황양정(荒壤正) 이수린(李壽麟)이고, 아버지는 도정(都正) 이간(李侃)이며, 어머니는 광주김씨로 김인사(金獜士)의 딸이다.
15세 때 금산수(錦山守)에 예수(例授)되었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전관이 되어 세자 광해군을 따라 피란하여 신주(神主)를 봉안하였다. 선조가 죽자 혼전(魂殿)을 지켜 그 공으로 도정으로 승진하였고, 또 광해군의 분조에 호종한 공으로 호종공신 2등에 올랐다.
광해군 때 영창대군(永昌大君)이 희생되고 이어 폐모론이 거세게 일자 분함을 참지 못하고, 종반(宗班) 18인을 거느리고 소두(疏頭)로 상소하여 이이첨(李爾瞻) 등의 간배(奸輩)들을 물리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도리어 광해군의 노여움을 사서 남해에 안치(安置)되고 모든 관직을 삭탈당하였는데 그곳에서 죽었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새 왕이 등위하자 특별히 예관(禮官)을 보내어 제사를 드리게 하고, 금산군으로 추봉하였다. 시문에 재주가 있고, 글씨를 잘 썼다. 시호는 충정(忠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