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효문록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이씨충효록
내용 요약

「이씨효문록」은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가문 내의 재산 상속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족 간의 갈등을 중심 소재로 다룬 작품이다. 양자인 이명현 대신 두 딸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안정적인 노후를 맞이하려는 유 부인이 가정 내에 갈등을 일으키지만, 이명현의 지극한 효를 통해 가족 간의 모든 갈등이 극복되고 이상적인 가문으로 거듭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본사항

6권 6책. 한글 주1. 김광순(金光淳) 소장(所藏)의 「이씨효문록」(6권 6책), 박순호(朴順浩) 소장의 「니시효문녹」(6권 6책, 권 4 주3),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주52 「이씨충효록」(1권 1책, 낙질)이 있다.

「이씨충효록」은 185면이 남아 있다. 「이씨충효록」을 6권 6책의 「이씨효문록」과 비교해 볼 때, 「이씨효문록」 권 3의 3분의 2까지의 내용과 같다. 「이씨효문록」은 「오왕별전」으로 연작되나, 아직까지 「오왕별전」은 발견되지 않았다.

내용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문가(名門家) 후손인 이문환은 후사(後嗣)가 없는 형 이창환(성암공)에게 원비 화씨 소생(所生)의 아들 명현을 양자로 보낸다. 명현은 위 소저(小姐)와 혼인하고 양부모를 친부모처럼 모신다. 창환의 부인 유씨는 집안의 많은 재산을 두 딸 부부에게 물려주기 위해 영설과 영희 두 딸과 공모(共謀)하여 명현과 위 부인(위 소저)를 해치려고 한다.

명현은 유모(乳母) 정유랑이 길에서 데려다 키운 빙염을 자신의 소실(小室)로 삼는다. 그 뒤 유 부인은 갖은 방법으로 명현을 모함(謀陷)한다. 임금의 총애(寵愛)를 받는 만 귀비(貴妃)는 임금에게 부탁하여 자신의 조카 만 소저를 명현과 혼인시킨다. 유 부인과 두 딸은 만 부인(만 소저)를 구슬려, 원비 위 부인의 자리를 빼앗을 주16를 짠다. 마침 창환과 문환은 숙모가 80세로 위중(危重)하다는 소식을 듣고 숙모의 문병을 간다. 그리고 동생인 성환만 남게 된다.

유 부인은 이 틈을 타서 명현에게 원위를 만 부인에게 주라고 명하고, 만 귀비의 도움으로 위 부인을 장사로 유배(流配)를 보낸다. 위 부인은 유배를 가던 도중에 만 부인이 숨겨 놓았던 자객들을 물리치고 장사에 도착한다. 이때, 이창환이 돌아와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이창환은 유 부인과의 부부의 의를 끊고 유 부인을 주53로 보내고, 두 딸도 모두 보내려고 하나 명현이 반대하여 그만둔다.

한편 빙염은 어떤 재상(宰相)이 자신을 딸이라고 부르며, 주19으로 오빠와 아버지를 찾으라고 하는 꿈을 꾼다. 빙염은 유모에게서 금낭을 찾아 내어 마침내 아버지 서호와 만난다. 이에 명현은 빙염을 다시 정식으로 주20로 삼는다. 한편 유 부인은 병을 얻어 앓고 있는데, 빙염이 죄를 뒤집어쓰고 영원정에 갇힌다. 명현은 만 귀비의 모함으로 유배를 간다. 임금이 죽자, 태자(太子)가 즉위하여 만씨 삼족(三族)을 멸하고 만 부인은 명현이 돌아와 처치(處置)하게 한다.

만 부인은 전 급사와 사통(私通)하고, 주술(呪術)로 유 부인을 병들게 하니 냄새가 코를 찔러 모두 유 부인의 간병(看病)을 포기한다. 명현이 돌아와 유 부인을 간병하여 완쾌시킨다. 한편 도망갔던 만 부인이 잡혀 오자, 명현은 그녀를 처형한다. 마침내 빙염과 위 부인이 돌아오고 집안은 화평(和平)해진다.

나라에서 과거를 열어 명현의 아들 재희가 장원에 급제(及第)하고, 재희의 다른 형제들도 주27로 급제한다. 임금의 숙모 단양공주가 일찍이 딸(청안공주=엄 소저)을 두어 사위를 구하던 중 임금께 아뢰니, 임금은 엄 소저를 재희와 혼인시킨다. 주30 화백운도 재희를 보고 혼인을 청하나 거절당하고 임금께 아뢰니, 임금은 바둑 내기를 통해 화백운의 딸과 재희를 혼인시킨다.

동오왕 변국진이 난을 일으키자, 재희는 주32 주33가 되어 출전하여 변국진의 난을 진압한다. 재희는 주34하여 오공의 주35를 받는다. 그 뒤 온 가족이 혼인하고 무궁(無窮)한 영화를 누린다. 마침내 명현이 죽자, 천자(天子)는 명현에게 효문 선생이라는 휘호(徽號)를 내리고 명현의 주38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준다. 영희의 남편인 정선이 명현의 주39을 자세히 알고 자세히 기록했다고 하며 작품이 마무리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재산 상속을 둘러 싼 전통 제도와 새로운 주41 상속 제도 사이의 대립 문제를 그린 작품이다. 한쪽은 현실적 손익에 바탕을 두고 장자인 이명현을 일방적으로 모해하지만, 이명현은 유교적(儒敎的) 이상(理想)에 바탕을 둔 지극(至極)한 효의 실현(實現)으로 이를 극복(克服)한다. 이것은 유교적 이념을 통해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46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 작품에는 현실적인 면모(面貌)를 보여주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유 부인의 경우 노후에 대한 근심이라는, 현실적이며서도 인간적인 이유 때문에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점이 눈에 띈다. 그리고 이명현의 아들인 이재희는 무과(武科) 응시(應試)를 두고 부모와 반목(反目)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현실과 이상의 괴리(乖離)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이 작품 속에 나오는 갈등은 17세기에 야기(惹起)되었던 재산 상속에 관한 문제이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삼대록」과 연작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그 형태가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씨효문록」은 늦어도 18세기 초에는 창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원전

「이씨효문록」(『한글필사본고소설자료총서』 39·40, 오성사, 1986)
「이씨효문록」(『김광순 소장 필사본한국고소설전집』 6·7, 경인문화사, 1993)
임치균, 「이씨효문록 연구」(『한국고전소설과 서사문학』, 집문당, 1998)

논문

김동욱, 「〈이씨효문록〉의 ‘효’ 관련 서사와 다층적 서술의식 연구」(『열상고전연구』 52, 열상고전연구회, 2016)

인터넷 자료

국립중앙도서관(https://www.nl.go.kr/)
주석
주1

손으로 써서 만든 책. 우리말샘

주2

자기의 것으로 지니어 간직함. 또는 그 물건. 우리말샘

주3

한 질을 이루는 여러 권의 책 중에서 빠진 권이 있음. 또는 그런 책. 우리말샘

주4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가 높고 학식과 덕망을 갖춘 훌륭한 집안. 우리말샘

주5

대(代)를 잇는 자식. 우리말샘

주6

자기가 낳은 아들이나 딸. 우리말샘

주7

아들이 없는 집에서 대를 잇기 위하여 동성동본 중에서 데려다 기르는 조카뻘 되는 남자아이. 우리말샘

주8

‘아가씨’를 한문 투로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9

남의 아이에게 그 어머니 대신 젖을 먹여 주는 여자. 우리말샘

주10

작은 손실. 우리말샘

주11

나쁜 꾀로 남을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함. 우리말샘

주12

‘임금’의 높임말. 우리말샘

주13

남달리 귀여워하고 사랑함. 우리말샘

주14

조선 초기에, 후궁에게 내리던 가장 높은 지위. 우리말샘

주16

요리조리 헤아려 보고 생각해 낸 꾀. 우리말샘

주17

병세가 위험할 정도로 중하다. 우리말샘

주18

임금을 돕고 모든 관원을 지휘하고 감독하는 일을 맡아보던 이품 이상의 벼슬. 또는 그 벼슬에 있던 벼슬아치. 본디 ‘재(宰)’는 요리를 하는 자, ‘상(相)’은 보행을 돕는 자로 둘 다 수행하는 자를 이르던 말이었으나, 중국 진(秦)나라 이후에 최고 행정관을 뜻하게 되었다. 우리말샘

주19

비단으로 만든 주머니. 우리말샘

주20

두 번째로 장가들어 얻은 아내. 우리말샘

주21

부모, 형제, 처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22

부부가 아닌 남녀가 몰래 서로 정을 통함. 우리말샘

주23

앓는 사람이나 다친 사람의 곁에서 돌보고 시중을 듦. 우리말샘

주24

처리하여 없애거나 죽여 버림. 우리말샘

주25

화목하고 평온함. 우리말샘

주27

시문을 평가하는 등급 가운데 넷째 등의 셋째 급. 우리말샘

주28

과거에서, 갑과에 첫째로 급제함. 또는 그런 사람. 우리말샘

주29

시험이나 검사 따위에 합격함. 우리말샘

주30

나라의 기밀과 군사 문제를 다루던 기관. 우리말샘

주32

임기가 끝나 벼슬이 갈릴 때에, 등급이 오르지 않고 같은 등급의 다른 벼슬에 머무르던 일. 우리말샘

주33

국가의 전군(全軍)을 통솔하는 최고 계급인 원수를 더 높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34

지방에서 서울로 감. 우리말샘

주35

벼슬과 지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36

천제(天帝)의 아들, 즉 하늘의 뜻을 받아 하늘을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군주 국가의 최고 통치자를 이르는 말. 우리나라에서는 임금 또는 왕(王)이라고 하였다. 우리말샘

주37

공간이나 시간 따위가 끝이 없음. 우리말샘

주38

사람이 죽어서 장사 지낼 때까지의 일. 우리말샘

주39

문벌이 좋은 족적(族籍). 우리말샘

주40

예전에, 호주 상속이 아닌 재산의 상속만을 이르던 말. 1990년 민법의 개정에 따라 상속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우리말샘

주41

둘 이상의 아들 가운데 맏이가 되는 아들. 우리말샘

주43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상태. 절대적인 지성이나 감정의 최고 형태로 실현 가능한 상대적 이상과 도달 불가능한 절대적 이상으로 구별할 수 있다. 우리말샘

주45

악조건이나 고생 따위를 이겨 냄. 우리말샘

주46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추상적인 이상만을 주장하는 말이나 논설. 우리말샘

주47

사람이나 사물의 겉모습. 또는 그 됨됨이. 우리말샘

주48

고려ㆍ조선 시대에, 무관을 뽑던 과거. 무예와 병서를 시험 보았는데, 삼 년에 한 번씩 정규적으로 실시하는 식년 무과와 수시로 실시하는 증광시ㆍ별시ㆍ알성시ㆍ정시ㆍ춘당대시 따위의 각종 비정규 무과가 있었다. 응시 자격에 특별한 제한이 없어서 천인도 면천(免賤)의 절차를 밟아 응시할 수 있었다. 우리말샘

주49

시험에 응함. 우리말샘

주50

서로 어그러져 동떨어짐. 우리말샘

주51

유교에 딸리거나 유교와 관련되는. 또는 그런 것. 우리말샘

주52

구 김동욱(金東旭) 소장본

주53

예전에 살던 집.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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