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앙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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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리에서 일정기간 모를 키운 후 본답에 옮겨 재배하는 농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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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못자리에서 일정기간 모를 키운 후 본답에 옮겨 재배하는 농법.
내용

작물을 종래의 생육지에서 다른 장소로 자리를 바꾸어 심어 가꾸는 일을 이식재배(移植栽培)라고 하는데, 수도에서는 못자리의 모를 본답에 옮겨 심는 일을 모내기 또는 이앙이라고 한다. 이앙법에 의한 벼농사를 하자면 못자리를 만들어 따로 모를 길러야 하며 모내기를 위해서 물을 담수 처리할 수 있는 조건이 구비되어야 한다.

또 벼는 이앙으로 그의 일생 중 입지와 생육환경에 변경이 있게 되며, 이식작업에 따르는 뿌리의 절단으로 일시나마 생육작용이 정지되고 출수 및 성숙이 직파법에 비하여 다소 지연된다. 그러나 벼는 쉽게 이식할 수 있는 특징이 있을 뿐 아니라 이앙을 통하여 적당한 시기에 새로운 좋은 입지를 마련하여 주며 경지를 점유하는 기간을 단축시킨다.

또한 경작 기회의 증가를 도모하여 경지의 이용도를 제고하는 데 유리하므로 집약재배(集約栽培)에 알맞게 된다. 즉, 벼농사가 현재 대체로 이앙법에 의하여 행하여지고 있다는 것은 직파법에 비하여 유리한 점이 있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앙법에 따르면 경지를 수도 이외의 작물재배에 공여할 수 있는 기간을 길게 하여 토지의 이용도를 높이고 관개기간을 단축함으로써 관개수량(灌漑水量)을 절감하여 재배관리가 편하고 집약재배에 적당할 뿐만 아니라 소출도 많기 때문이다.

이앙도작법(移秧稻作法)은 중국에서는 이미 한대(漢代)에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앙법이나 직파법은 그 지역의 기후풍토에 적응될 수 있는 방법으로 발달하였을 것으로 미루어질 때, 우리 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이앙법이 행하여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1429년에 편찬된 ≪농사직설≫의 종도조(種稻條)에 따르면 직파법으로 담수직파법인 유수경(有水耕)과 건답직파법인 유건경(有乾耕)이 기록되어 있고, 이앙법으로 유삽종(有揷種)이 서술되어 있다.

이 기록의 순서를 보면 직파법을 먼저 풀이하고 뒤에 이앙법에 관한 서술이 있다. 이앙법을 풀이할 때는 물이 충분하지 않은 곳에서는 매우 위태로운 재배법이라고 경고한 것을 보면 수리조건이 좋지 않은 조선 초기에는 이앙법의 보급이 미미하였던 것 같다.

1698년(숙종 24)과 1838년(헌종 4)의 기록을 보면 관에서 수리조건이 불비한 곳의 이앙법을 금한 사실에 비추어 우리 나라의 이앙법은 적어도 15세기 이전에 비롯되었으나, 그 보급은 한말까지도 부진하였던 것 같다.

따라서 우리 나라의 벼농사에서는 20세기에 이르러 수리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이앙법이 널리 보급되었다. 이앙기는 지방의 기후, 지력, 병충해의 발생, 품종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되며, 수리(水利) 및 윤작(輪作)의 관계 등에 의해서 좌우되기도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1910년경까지만 하여도 6월 20일경에 모내기가 한창이었다. 그러나 그 뒤부터 점점 앞당겨졌으며 특히 1950년대에 비닐의 등장과 더불어 조기 육묘(早期育苗)의 기술이 발전되면서 현저히 조기이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단작답(單作畓)의 경우에는 5월 중에 이앙이 거의 끝나게 되어 이앙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한편, 늦심기의 한계기를 수원지방에서는 7월 10일경으로 보고 있다.

조생종을 일찍 보온육묘하여 조기이앙하면 수확기가 대단히 빨라져서 신곡을 일찍 출하할 수 있게 되는데, 이와 같은 재배를 조기재배라고 한다.

그러나 만생종을 보온조기육묘하여 조기이앙하는 경우에는 도리어 생육기간이 크게 연장되며 소출이 어느 정도 많아지는 경향이 있기는하나 수확기는 그다지 앞당겨지지 않는다. 이와 같은 재배를 조식재배(早植栽培)라고 한다.

재식밀도(栽植密度)는 분얼(分蘖)이 많은 품종, 비옥한 논, 기후가 온난한 곳, 일찍 이앙하는 경우, 깊게 갈고 거름을 충분히 주는 경우 등에는 드물게 심어야 한다. 또한 분얼이 적은 품종은 전자와 반대되는 경우에는 빽빽하게 심어야 한다.

옛날에는 1평(3.3㎡)당 60포기 미만이었는데 최근에 이를수록 점차 배게 심게 되었으며, 현재는 1포기 3∼5대의 모를 70포기 이상 심고 있고 일반적으로는 80∼90포기가 장려되고 있다. 늦게 심는 만앙(晩秧) 또는 산간지에서는 1포기의 댓수도 많게 하며 90∼120포기 정도까지 늘린다.

이앙방식은 조선시대에 관행되던 조방한 난잡식(亂雜式), 조간(條間)과 주간(株間)이 같은 길이인 정방형식(正方形式), 조간이 넓고 주간이 좁은 장방형식(長方形式), 세로·가로 어느 한편의 선에만 맞추고 다른 편은 맞추지 않는 편정조식(片正條式) 등이 있다.

그 밖에 이들의 변형인 병목식(並木式)·4점5조식(四點五條式) 등이 있다. 현재는 일반적으로 장방형식이 실시되며 병목식은 다수확재배 등 특수 재배에서 흔히 실시되고 있다.

모내기는 예로부터 맨손으로 실시되어 왔다. 이 방식은 곱게 써레질을 한 논에 못줄을 띄우거나 못자(移秧尺)를 이용하는 방법이 쓰여졌으며 이를 관행법(慣行法)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이앙기에 의한 모내기가 보급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77년에 이앙기 50대가 처음 보급된 뒤 해마다 현저히 증가하여 그에 의한 이앙면적은 점차 늘고 있다.

기계이앙에 의한 소출은 10a당 550㎏ 수준으로 관행이앙의 경우와 대동소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육묘에 소요되는 비용은 관행에 비하여 약 38%가 더 들며 이앙작업에 드는 비용은 기계의 경우가 51% 절감되어 총 투입비용은 기계이앙이 6% 정도 절감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려면 그 기종(機種)에 맞는 특수육묘법으로 모를 길러야 하는데, 보통은 육묘상자(育苗箱子)를 이용하여 육묘한다.

이 상자는 내부가 가로 58㎝, 세로 28㎝, 깊이 3㎝ 내외가 되고 밑바닥에는 여러 개의 구멍이 있다. 이 상자에 상토(床土)를 넣고 파종량을 소립종의 경우 90∼110g, 중립종 120∼130g, 대립종 150g 정도 파종하여, 35일 정도 모를 키워서 이앙기로 이앙한다.

상토에는 상자당 질소 2g, 인산 4g, 칼륨 4g의 비료를 혼합하여 밑거름으로 하며 3엽기(三葉期)에 상자당 2g 정도의 질소를 준다. 10a에 소요되는 모는 중묘의 경우 35상자 정도이다. 그런데 치묘이앙기(稚苗移秧機)의 경우에는 육묘일수가 25∼30일 되기 때문에 파종량은 다소 늘리게 된다.

그런데 기계이앙의 경우에는 관행이앙의 경우보다 모의 나이가 적다. 출수기가 4∼5일 늦어지기 때문에 관행보다 15일 정도 일찍 심어야 한다.

참고문헌

『수도작(水稻作)』(이은웅외, 향문사, 1962)
『조선시대전기농서(朝鮮時代前期農書)』(김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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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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