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권 8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자세한 편집 경위는 알 수 없다. 금(金)·석(石)·사(絲)·죽(竹)·포(匏)·토(土)·혁(革)·목(木)으로 분책되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10에 시 680여 수, 권11에 서(序) 8편, 제발(題跋) 10편, 권12에 인(引) 6편, 찬(贊) 3편, 송(頌) 2편, 뇌(誄) 2편, 제문 7편, 권13에 서(書) 12편, 권14에 잡저 등이 수록되어 있다.
뒤에 『이이자초(而已自艸)』라는 제목 아래에 칠언율시 5수, 오언율시 3수, 수시(壽詩) 26수와 만사인 상도(傷悼)가 25수 실려 있다. 시는 시체별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권1에 오언고시 101수, 권2에 칠언고시 21수, 권3에 삼언 7수, 사언 20수, 육언 7수, 삼언칠언 6수, 잡언 1수가 실려 있다. 사언시에는 「좌우명(座右銘)」·「호명(戶銘)」 등의 명이 포함되었다.
권4에는 오언절구 44수가 실렸는데, 그 중 「토고(討古)」는 30수의 연작이다. 저작자의 시적 역량과 더불어 그의 역사의식까지 보여주는 수준높은 작품이다.
권5에는 칠언절구 70수가 실렸는데, 여기에도 「토고」 30수 연작이 있다. 그 밖에 「연거서정(燕居書情)」 10수, 「감흥시봉헌강산이상서(感興詩奉獻薑山李尙書)」 12수 등의 연작이 돋보인다.
권6에는 오언율시 150수가 실려 있다. 그 중 「추회잡영기연부(秋懷雜咏寄衍夫)」 30수, 「운풍헌반직존재(雲風軒伴直存齋)」 14수가 역작이다.
권7·8에는 칠언율시의 작품이 실렸는데, 「영설(咏雪)」 30수 연작이 뛰어나다. 「추회시기연부(秋懷詩寄衍夫)」 30수 외에도 여러 가지 첩운시(疊韻詩)가 있어 주목된다.
권9에는 오언배율 31수와 칠언배율 13수, 권10에는 연구 20수가 실려 있다. 이러한 구성은 저작자의 각체를 구비한 시적 재능을 나타내 보여준다.
권14의 잡저에는 「평생지(平生志)」·「시종의례(詩宗義例)」·「청복(淸福)」·「청공(淸供)」·「청과(淸課)」·「동방성보가(東方姓譜歌)」 등 다채로운 문장들이 실려 있다. 이는 저작자가 시뿐만 아니라 문장에도 뛰어난 역량이 있었음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