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 유품은 1856년(철종 7, 청나라 함풍 6)에 이장곤에게 ‘정도공(鄭度公)’의 시호를 증하는 교지이다. 두텁게 배접된 붉은 색의 금박당지(金箔唐紙)로 만들었으며, 가로 118㎝, 세로 69㎝이다.
내용은 숭정대부 의정부우찬성 겸 판의금부사원자보양관(崇政大夫議政府右贊成 兼 判義禁府事元子輔養官)을 지낸 이장곤에게 ‘정도공’이라는 시호를 증한다고 하고, 그 옆으로 조금 작은 글씨로 ‘貞(정)’이라고 한 것은, 숨기지 않고 꺾이지 않음으로써, ‘度(도)’라고 한 것은 마음이 능히 의(義)를 지음으로써”라고 하여 정도공이라고 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함풍 6년의 6년부분에 관인(官印)을 날인하였다. 교지 전체의 현존 상태는 양호하다. 이장곤의 본관은 벽진(碧珍)이고, 자는 희강(希剛)·용가(龍哥)요, 호는 금헌(琴軒)·우만(寓灣)·학고(鶴皐)이다. 한성참군(漢城參軍)을 지낸 승언(承彦)의 넷째 아들이다.
1474년(성종 5)에 출생하여 1495년(연산군 1)에 생원시에 장원으로 합격하였다. 1502에 문과에 급제하여 1504년에 홍문관교리에 임명되어 관직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연산군의 뜻에 거슬리어 거제도에 유배되었으며, 그 뒤 복직된 이래 중앙과 지방의 요직을 두루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