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총선(總仙). 병조판서 이규철(李圭徹)의 아들로 이규남(李圭男)에게 입양되었으며, 군부대신 이종건(李鍾健)의 형이다.
1858년(철종 9) 황해도수군절도사를 지냈다. 종실(宗室)로 군사권을 장악하게 하던 대원군에 의하여 1865년(고종 2)부터 만 2년 동안 황해도병마절도사를 지낸 뒤 좌포도대장·함경병마절도사를 역임하였다. 1874년 좌포도대장으로 세곡선 부정과 명화적(明火賊)의 발호를 막지 못하였다고 파면되었다. 1876년 일본과 강화도조약을 맺은 뒤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어 해안방비에 힘썼다.
그 뒤 금위대장과 강화도유수·공조판서를 거쳐,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기 3개월 전에 좌포도대장이 되었다. 그러나 난민들이 남산 아래 이동(泥洞)에 있던 이종승의 집을 습격하여 가재도구를 파괴하자 시골로 피신하였으며, 이종승의 집은 제물포조약을 강요하려는 일본 하나부사[花房義質]공사가 이끌고 온 일본군의 주둔처가 되었다.
1885년 여전히 시골에서 올라오지 않자, 정부에서는 유배를 명하였다가 곧 한성부판윤을 제수하였다. 이듬해 평안도병마절도사에 임명되면서 감사와 항례(抗禮)하는 특전을 부여받았다. 그 뒤 형조판서·전환국총판(典圜局總辦)·판의금부사를 거쳐, 1900년 궁내부특진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