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라는 이름의 연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추론이 있다. 첫째는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피므로 입하가 이팝으로 변음하였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 꽃이 만발하면 벼농사가 잘 되어 쌀밥을 먹게 되는 데서 이팝(이밥, 즉 쌀밥)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며, 셋째는 꽃이 필 때는 나무가 흰 꽃으로 덮여서 쌀밥을 연상시키므로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자어로는 육도목(六道木)이라 한다. 학명은 Chionanthus retusa LINDL. et PAXTON이다.
높이가 20m에 달하며,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가지가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마주 달리고 잎은 마주 달리고 타원모양 또는 달걀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어릴 때는 겹톱니가 있다. 표면의 주맥과 뒷면 주맥의 밑부분에 털이 있다.
꽃은 오늘날 4∼5월이면 이미 다 피고 지는데, 예전에는 5∼6월에 피었다. 백색이며 원뿔모양 취산꽃차례에 달린다. 꽃차례는 새가지 끝에 달리고 길이 6∼10㎝이며, 꽃자루에 환절(環節)이 있다. 꽃받침과 꽃부리는 네 개로 갈라지고 수술은 두 개가 꽃부리통에 붙어 있다. 수꽃에 암술이 없다. 열매는 타원모양이며 길이 1∼1.5㎝로서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서 자라지만 해안을 따라 인천 앞바다까지 올라간다.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서림에는 50여 그루가 집단으로 자라고 있다.
전라남도에서는 입하 무렵에 꽃이 핀다고 입하나무[立夏木]라고 부르고, 못자리를 시작할 때 꽃이 한꺼번에 활짝 피면 풍년이 들고, 잘 피지 않으면 흉년, 시름시름 피면 가뭄이 심하다고 전해오고 있다.
잎이 피침형이고 꽃잎의 너비가 1∼1.5㎜인 것은 긴잎이팝나무라고 한다. 농민들이 오랫동안 풍년을 점치는 나무로 삼았기에 보호가 잘 되어 노거수들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