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3책. 권수에 ≪호산외기 壺山外記≫의 작자 조희룡(趙熙龍)이 1862년(철종 13)에 쓴 서문이 있어 그 이전에 저술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옥천부원군 창(敞)의 후손이나, 중간에 가세가 몰락해 서리(胥吏) 계급으로 전락한 인물이다. 시문에 능하고 글씨도 명필이어서 서리로 규장각에 봉직하면서 열성어제(列聖御製)를 편찬했고, 개인적으로 법어(法語)와 풍요삼선(風謠三選)을 편술하였다. 뒤에 상호군의 벼슬이 특사되었다.
조희룡의 서문에 의하면 저자가 ‘금강산의 절경을 탐승하고, 그처럼 절경이 심산유곡에 파묻혀 있듯이 이항(里巷)에 묻혀 있는 유능한 인사들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많은 책을 참고해 284항에 걸쳐 조선 초기 이래의 하층계급 출신으로 각 방면에 뛰어난 인물의 행적을 기록하였다.’ 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인용한 서책은 52종이고, 수록 인물은 모두 308명이나 된다.
권수에 조희룡의 서(序)가 있고, 다음에 저자의 <이향견문록의례 里鄕見聞錄義例>와 목차, 그리고 인용서목의 순으로 배열한 다음 권1∼3, 권4∼6, 그리고 권7 이하의 세 책으로 구성되었다.
의례에서 권1은 학행, 권2는 충효, 권3은 지모, 권4는 열녀, 권5·6·7은 문학, 권8은 서화, 권9는 잡예(雜藝 : 의학·바둑·음악·주술), 권10은 승려·도류(道流)의 순으로 분류해 인물의 행적을 적고 있다.
조선시대 하층계급출신의 인물연구에 도움이 되는 귀중 자료이나 인용서 중 양반층의 기록이 많고, 하천한 인물이 특은을 입어 미관말직이라도 얻은 것을 칭송하는 등 양반 중심의 사회윤리가 눈에 띈다.
그러나 많은 문헌을 섭렵하고 유서(類書)를 집성해 하층민의 인물행적을 다수 기록한 공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