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장진석의 손자 장희덕(張熙德)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이병관(李柄觀)·유연구(柳淵龜)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장희덕과 조카 장복성(張復宬) 등의 발문 4편이 있다.
3권 1책. 목판본. 국립중앙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고려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서문에 이어 목록이 있고, 권1에 시 36수, 만(輓) 20편, 권2에 서(書) 37편, 제문 11편, 상량문·서(序)·기(記)·명(銘)·발(跋) 각 1편, 잡저 3편, 권3에 부록으로 가장·행장·묘갈명·만·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교학적(敎學的) 또는 사변적(思辨的)인 것이 많다. 또한, 그의 시상은 노(老)·불(佛)의 사상에도 마음대로 드나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감고음(感古吟)」은 오언체 64구의 장시로, 고금의 역사를 통관하여 도학(道學)의 연원을 서사적으로 읊은 시이다.
「천(天)」은 천체동정(天體動靜)과 우주만화(宇宙萬化)를 설리적(說理的)으로 읊은 시이다. 「월사회화(月寺會話)」는 불교 용어를 가미하여 산사의 정경을 운치 있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밖에 농가(農歌)·목적(牧笛)·청월(晴月)·모연(暮烟) 등 전원적인 풍경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선정팔영(先亭八詠)」이 있다.
서(書)에는 스승인 유치명(柳致明)에게 보낸 것을 비롯하여 권정하(權靖夏)·이건수(李健壽)·권석원(權錫元) 등 존장(尊丈)에게 예학이나 성리학에 관하여 질문한 것과 송형(宋蘅) 등 친구나 후학들에게 자기의 견해를 밝힌 것 등 학문적인 내용이 많다. 특히, 권석원에게 보낸 서찰은 이기(理氣)의 선후(先後)에 관하여 중국과 우리나라의 선현들의 말을 인용하여 자기의 견해를 피력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묻는 내용이다. 또한, 이 글에서는 고자(告子)·순경(荀卿)·양웅(揚雄)·육구연(陸九淵)·왕수인(王守仁)과 노자(老子)나 석가(釋迦)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학설을 열거하여 박학함을 과시하고 있다.
송형에게 보낸 서찰에서는 우리나라 근세 성리학의 유파(流派)를 3분하여 주돈이(周敦頤)·정호(程顥)/정이(程頤)·주희(朱熹)의 설을 계승한 이황(李滉)의 이기호발(理氣互發) 및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은 그 발원이 다르다(四七不同)는 설을 적통(嫡統)으로 보고 있다. 그밖에 육구연의 설을 따라 음양을 도라 하여 이기를 일물(一物)로 보는 유파와 나흠순(羅欽順)의 영향을 받아 인심도심(人心道心)을 성정(性情)의 체용(體用)으로 구분하여 이기를 경위(經緯)로 보는 유파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노자와 석가의 설을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제문에는 스승인 유치명에 대한 것이 있다. 잡저 중 「요척전설(饒瘠田說)」은 학문을 농사짓는 것에 비유하여 면려(勉勵)를 강조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