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이병복(李秉福), 연출가 김정옥(金正鈺)이 주축이 되고, 민중극장(民衆劇場)의 일부단원과 나옥주(羅玉珠)·최상현(崔相鉉)·박조열(朴祚烈)·함현진(咸賢鎭)·김혜자(金惠子)·최불암(崔佛巖)·문오장(文五長)·박정자(朴正子)·김용림(金容琳)·김무생(金茂生) 등이 단원으로 가담해서 창립되었다.
극단 자유극장(自由劇場)은 ‘그리스극에서 비롯된 서구연극을 계승, 발전시켜 오늘의 참된 한국현대극을 창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따라서 이탈리아·프랑스 계통의 희극을 주로 공연하면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을 중요시 하였다. 이에 창립공연은 1966년 6월 국립극장(國立劇場)에서 이탈리아 스칼페타 작·김정옥(金正鈺) 연출「따라지의 향연(饗宴)」을 공연하였고, 12월 호크후트 작·김정옥 연출「신(神)의 대리인(代理人)」, 1969년 마르셀 파뇰(Marcel Paul Pagnol) 작·김정옥 연출「마리우스(Marius)」등의 작품을 공연하였다.
창작극으로는 1967년 오영진(吳泳鎭) 작「해녀 뭍에 오르다」정도였는데, 이후 1970년대에 들어서 최인훈(崔仁勳)·이현화(李鉉和)·김용락(金容洛) 등의 작품을 접하면서부터 간혹 창작극이 무대에 올려졌다.
1969년에는 서울 명동에 살롱극장 카페 떼아뜨르를 마련하고, 1970년대에 들어서는 부조리 작품을 자주 공연하였다.
이 극단의 주요작품으로는 1969년 외젠 이오네스코(Eugene Ionesco )작「대머리 여가수」, 1970년 최인훈(崔仁勳) 작「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1975년 김용락 작「동리자전」, 괴테 작「파우스트」, 이강백(李康白) 작「결혼」, 1977년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작「승부의 종말」, 1978년 박우춘(朴牛春) 작「무엇이 될고하니」, 1984년 김정옥 작「바람부는 날에는 꽃은 피네」, 1985년 페데리꼬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 작「피의 결혼」, 1993년 셰익스피어 작「햄릿」, 1999년 장 라신느(Jean Racine) 작「페드라(Phaedra)」, 2002년 김정옥 작「꽃, 물, 그리고」, 2003년 콜린히긴스(Colin Higgins) 작「19 그리고 80」 외에 다수의 작품이 있다.
한편, 이 극단은 1966년 제3회 동아연극상에서「따라지의 향연」으로 대상을, 1970년 제7회 동아연극상에서「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로 금상을, 1971년 제8회 백상예술상에서「슬픈 까페의 노래」로 대상과 작품상을, 1972년 제9회 동아연극상에서「세빌리아 이발사」로 대상을, 1978년 제15회 백상예술상에서「무엇이 될고하니」로 대상과 작품상을, 1991년 제28회 동아연극상에서「따라지의 향연」으로 무대미술상, 1993년 제30회 동아연극상에서「햄릿」으로 작품상과 무대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1999년 이병복 작 옷굿 「살」로 ‘우수공연베스트 5무대’ 예술상을 수상하였다.
2006년 이병복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극단의 이름을 '창작집단 자유'로 변경하고 김정옥이 대표를 맡았다.
자유극장은 감각적으로 앞서가면서 무거운 연극에 경쾌한 희극을 불어넣었다. 그러다가 1970년대 후반부터는 이른바 집단창작이라는 실험적인 작업을 계속하여 유럽초청공연도 몇 번 가졌다. 자유극장은 140여 회가 넘는 공연활동을 펼친 동인제 시스템의 유능하고 왕성한 극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