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왕이 즉위하기 이전의 신분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는 『주역』의 “잠룡(潛龍 : 덕을 닦으며 숨어 사는 성인 혹은 영웅)은 쓰지 말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조선의 태조·중종·인조·선조·철종·고종 등 왕족이나 왕자가 아니었던 자로서 혁명·반정·추대 등의 방법으로 왕이 되었거나, 세조·효종·영조 등 당초 세자에 책봉되지 않은 왕자로서 궁궐에서 나가 살다가 뒤에 왕이 되어 입궐한 자들의 즉위 전 사저를 지칭하였다. 이들의 잠저는 보통 뒤에 별궁(別宮)으로 지정되어 원묘(原廟)나 진전(眞殿 : 초상화를 모신 사당)으로 관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