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는 전국토를 5경 15부 62주로 나누었는데, 장령부는 15부 중의 하나이다. 고구려의 옛땅에 설치되었으며, 그 밑에는 하주(瑕州)와 하주(河州)의 2개주를 두어 다스리도록 하였다.
한편, 장령부는 발해의 수도인 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로부터 당나라의 동방전진기지였던 영주(營州 : 지금의 遼寧省 朝陽)로 왕래하던 교통로의 중심에 놓여 있었다.
가탐(賈耽)의 『도리기(道里記)』에는 그 경로가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는데, 영주로부터 동쪽으로 180리(里 : 唐里로서 1리는 454.36m) 떨어진 곳에 연군성(燕郡城)이 있으며, 이로부터 여라수착(汝羅守捉)을 지나고, 요수(遼水)를 건너면 안동도호부(安東都護府)에 이르는데, 연군성에서 이곳까지의 거리는 500리가 된다.
여기에서 동북쪽으로 고구려의 개모(蓋牟)·신성(新城)을 지나면 발해의 장령부에 이른다고 하였다. 장령부의 위치에 대한 논의는 『도리기(道里記)』의 기록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길림성(吉林省) 해룡현(海龍縣) 산성진(山城鎭) 또는 길림성 화전현(樺甸縣) 소밀성(蘇密城)이라는 설이 있으며, 이 밖에도 요령성(遼寧省) 영액문(英額門) 부근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