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필사본. 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190행이다. 탁발승이 한개의 표주박을 차고, 삿갓을 쓴 채 혼자 떠돌아다니며 걸식하다가 덕행을 원만히 마친 뒤에 장안대도에 나서니 탁연독존(卓然獨尊: 높이 뛰어나 홀로 존귀함.)은 나뿐이라고 노래한 작품이다.
또, 인왕산·종남산·한강수 등 장안의 풍물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온갖 인물들이며, 특히 병신들을 부르면서 법경(法境)을 멀리 두고 속세에 헤맴을 불쌍히 여기면서, 남의 고행을 비방하지 말고 불제자가 되어보자고 권면한 노래이다.
처음과 끝부분은 다음과 같다.
“여시문법 호ᄉᆞ오니/졔불만덕 열반낙은/다겁사욕 고ᄒᆡᆼ이요/듕ᄉᆡᆼ눌회 화ᄐᆡᆨ문은/무량탐욕 불사로다/이갓치 일어시니/난ᄒᆡᆼ고ᄒᆡᆼ 능이ᄒᆞ야/자셩불과 셰워 보ᄉᆡ……건곤일월 광장명은/어만물지 역여로쇠/상락아졍 거륵ᄒᆞ문/어졔불ᄌᆞ 법가로쇠/허상텬일 허지말고/견셩오도 어셔ᄒᆞ야/슈불혜명 ᄒᆞ야보ᄉᆡ/하하 우습고 우습도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악부(樂府)』에는 「걸승타령(乞僧打令)」이라 하여 타령조의 노래가 있으나 이 작품과는 내용과 형식이 다른 것으로, 탁발승의 입장에서 여러 보살의 이름을 들어 부귀영화를 누리고, 자손들의 수명장수를 빌면서 염불할 것을 권하고, 어서 시주하라는 내용으로 가사작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