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전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이칭
이칭
소씨전, 장한림전, 조생원전, 완월루
내용 요약

「장학사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이다. 이 작품은 전반부에 남녀 결연담을, 후반부에 가족 내 갈등을 그리고 있다. 쟁총형 가정 소설로 분류되며, 애정 추구를 긍정적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또 여성의 자의식을 표출하는 면모를 갖추고 있다. 창작 시기는 19세기 말로 추정된다. 다양한 필사본 이본 및 구활자본 이본이 존재한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이본 현황

현재 16종의 이본이 소개되어 있는데, 표제는 '소씨전' · '소부인전' · '장한림전' · '완월루' · '조생원전' 등 다양하다.

김기동(金起東) 교수는 「소씨전」을 「조생원전」의 주1으로, 「장학사전」을 국내를 배경으로 주14 작품으로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조생원전」은 「소씨전(장학사전)」을 주3으로 삼아 주4으로 간행한 것이며, 「장학사전」의 배경은 모두 중국이다.

이본으로는 국립중앙도서관 · 김동욱(金東旭) · 사재동(史在東) 소장 국문 필사본과 신구서림 · 회동서관에서 간행한 구활자본이 있다. 구활자본 이본으로 「조생원전」(신구서림, 1917)과 「완월루」(유일서관, 1912; 한성서관, 1917)가 있으며, 내용상 주7 구조가 탈락되었다. 다만, 구활자본 소설도 작품의 의미를 생성하는 본질적인 서사는 거의 변화가 없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본과 박순호 소장본은 이본이 아니라 별개 작품이다.

내용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나라 병부상서 장희의 아들 혜랑(惠郞)은 외숙에게 의탁해 살던 소 소저(蘇小姐)에게 주8을 품고 부모 몰래 혼례를 치른다. 혜랑은 과거에 급제해 한림학사에 주10되지만 혼인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못한다.

그러던 중 황제가 자신의 외손녀와 혼인할 것을 명하자 고민에 빠진 장한림은 병이 든다. 부모 몰래 혼인한 것을 안 부친은 몹시 노하지만 아들의 병이 위중하여 소 소저를 며느리로 맞아들인다. 장한림은 황제의 외손녀 후주(后主)와 혼례를 치르지만 소씨만 사랑하고 후주는 박대한다. 이에 후주는 소씨의 아들을 죽인다. 그러나 소씨는 다시 아들 면경을 낳는다. 후주는 장한림의 부친과 누이가 집을 비운 사이 장한림에게 개심단(改心丹)을 먹여 자신만을 사랑하도록 만들고 소씨를 모함하여 쫓아낸다.

쫓겨난 소씨가 물에 빠져 죽으려 하는데 이 때 유 어사가 소씨를 구하여 수양딸로 삼는다. 이후 소씨는 윤경(면경의 동생)을 낳는다. 장한림의 부친은 집에 돌아와 소씨가 주12에 의해 쫓겨난 사실을 밝혀내고 후주를 후원에 가둔다.

아들과 아내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장한림은 아들 면경과 소씨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회심정을 찾는데, 이 곳에서 둘째 아들 윤경을 만난다.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 사이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 알아보지 못한다. 이후 윤경이 아버지를 찾아 서울에 왔을 때 비로소 장한림은 그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다. 장한림은 소씨를 찾아가 사죄한다. 소씨가 장한림과 후주를 용서하고 다시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혼인 전에는 장한림과 소씨의 인연 맺음을 다룬 애정 소설의 면모를 보이다가, 혼인 후에는 처와 사혼처(賜婚妻)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즉, 왕가(王家)와 주13의 갈등을 반영하는 동시에 일부다처제의 모순을 다룬 가정 소설의 면모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후주가 소씨를 모함하는 대목은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와 유사하며, 이광사(李匡師) 일가가 지었다는 「소씨명행록(蘇氏名行錄)」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한림과 결연하는 과정, 남편을 대하는 태도, 후주에 대한 관용 등에서 소씨가 보여준 당당한 자세는 새로운 여성상의 창출이라 평가할 만하다.

참고문헌

원전

「장학사전」(『(구활자본) 고소설전집』 10, 은하출판사, 1983)

단행본

김기동, 『한국고전소설연구』(교학사, 1985)

논문

박순임, 「「사씨남정기」와 「소씨전(장학사전)」의 대비」(『고전문학연구』 3, 한국고전문학회, 1986)
박호준, 「〈장학사전〉 연구」(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6)
주석
주1

원작의 내용이나 줄거리는 그대로 두고 풍속, 인명, 지명 따위를 시대나 풍토에 맞게 바꾸어 고쳐 쓴 작품. 우리말샘

주3

문서의 초고(草稿). 우리말샘

주4

국문 소설류를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어 발행한 것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7

신선이 인간 세상에 내려오거나 사람으로 태어남. 우리말샘

주8

이성을 그리워하고 사모하는 마음. 우리말샘

주10

추천의 절차를 밟지 않고 임금이 직접 벼슬을 내리던 일. 우리말샘

주12

흉악한 계략. 우리말샘

주13

나라에 공이 많고 벼슬 경력이 많음. 또는 그런 집안. 우리말샘

주14

작품이나 원고 따위를 고쳐 다시 짓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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