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1942년 10월 간도(間島)에 있는 예문당(藝文堂)에서 간행되었다.
김조규의 서문과 함께 김달진(金達鎭)·김북원(金北原)·김조규·남승경(南勝景)·이수형(李琇馨)·이학성(李鶴城)·이호남(李豪男)·손소희(孫素熙)·송철리(宋鐵利)·유치환(柳致環)·조학래(趙鶴來)·천청송(千靑松)·함형수(咸亨洙) 등과 같이 ‘가나다’순에 따라 13명의 재만시인(在滿詩人)의 시작품 51편을 수록하고 있다.
만주국 건국10주년을 경축하고 대동아신질서문화건설(大東亞新秩序文化建設)에 참여하기 위하여 간행하였다는 편자의 서는 다분히 그 어두운 시대상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불행한 산성(産聲)을 울릴 유랑(流浪)의 야숙(夜宿)으로부터 거룩한 건설 위에 현란한 화환(花環)을 걸기까지 20년…… 이곳 대륙의 웅도(雄圖)에서 일대낭만(一大浪漫)을 창작하며 호흡하는 거룩한 정열과 새로운 의욕”에서 엮었다는 편자의 말과도 같이 이 사화집은 동토(凍土)에 사는 재만시인들의 향수와 생활상을 리얼하게 그린 시편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