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고구려의 칠중성(七重城, 또는 及別)이었는데, 신라 경덕왕 때 중성(重城)으로 고치어 내소군(來蘇郡: 지금의 경기도 양주)의 영현으로 삼았다. 고려 초기에 적성이라 고치고 1018년(현종 9)에 장단현에 속하였다가 1062년(문종 16)에 개성부에 예속시켰으며 1106년(예종 1)에 감무를 두었다.
1413년(태종 13)에 현감을 두었고 그 뒤 1895년(고종 32)에는 군으로 승격하여 한성부에 속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연천군 적성면이 되었다가 1945년 파주군으로 병합되었으며, 1996년에는 파주군이 시로 승격되었다.
중성이나 적성의 뜻은 이곳에 많은 성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국시대에 이곳은 임진강을 끼고 있어 국경지대의 요지가 되었으므로 토탄성(吐呑城)·아미성(峨嵋城)·육계성(六溪城)·수철성(水鐵城) 등의 많은 성이 있었다.
이곳 칠중성은 나당연합군과 고구려군과의 격전이 일어났던 곳이었으며, 파주·장단·마전·연천·삭녕 등지를 연결할 수 있는 교통상의 요지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