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권 6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자 및 연대는 알 수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3은 시, 권4는 제문·기(記)·논(論)·서(序)·서(書), 권5는 별천자문(別千字文), 권6은 서(書)·서(序)·제문·제사(題辭), 권7은 시·기(記)·서(序)·제문, 권8은 묘지명·묘갈명·시장(諡狀)·행장, 권9는 소차(疏箚)·계사(啓辭), 권10은 응제문(應製文)·상량문·혼서·표(表)·교서·계(啓)·책(策), 권11은 잡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의 「하운(夏雲)」은 80운(韻)의 대작(大作)으로, 한 가지 주제의 다양한 형태를 형용하여 읊은 것이다.
「갑인부연기행시(甲寅赴燕紀行詩)」는 저자가 고양을 출발하여 개성·평양을 지나 압록강을 건너 구련성(九連城)을 거쳐 심양(瀋陽)·산해관(山海關)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압록강을 건너 돌아오는 동안 지나는 곳마다 읊은 것으로 매우 주목되는 작품이다.
「향남원임소기행시(向南原任所紀行詩)」에서는 과천에서 남원까지 가는 동안의 풍광을 그림같이 그리고 있다. 「별천자문」은 과거 우리나라에 전하던 당나라의 주흥사(周興嗣)의 4자로 된 시 250구 1,000자를 그대로 모방하여 1,000자를 모은 것인데, ‘천지인황(天地人皇)’으로 시작하여 매우 심도 있는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잡저에는 「주천남북극도수시각설(周天南北極度數時刻說)」·「남북극일행하동장단지도(南北極日行夏冬長短之圖)」·「팔괘육효납갑지도(八卦六爻納甲之圖)」 등이 있는데, 음양오행과 『주역』에 대해 상당히 깊이 있게 공부하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