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는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의 머리 글자를 합하여 만든 합성 지명으로, 고려 현종 때의 전라주도(全羅州道)에서 비롯된다. 전라도는 본래 마한의 땅으로 백제의 영역이었다.
660년(의자왕 20)에 백제가 망한 뒤 당나라가 이곳에 웅진(熊津 : 지금의 공주)ㆍ마한(馬韓 : 지금의 익산)ㆍ동명(東明 : 지금의 부여)ㆍ덕안(德安 : 지금의 은진)ㆍ금련(金連 : 지금의 金溝)의 5개 도독부(都督府)를 설치하였다.
당나라 군사가 철수한 뒤 신라의 경덕왕은 전주(全州)와 무주(武州)에 2개의 도독부를 설치하여 군현(郡縣)을 관할하였다. 이곳은 진성왕 때부터 후백제의 근거지가 되었고, 936년(태조 19)에 고려가 이곳을 차지하였다. 성종 때 강남도(江南道)와 해양도(海洋道)로 나누어졌다. 현종 때 이를 합쳐 전라주도라 하였고 조선 시대부터 전라도라고 하였다.
인조 때 전남도(全南道)라고 하였다가 복구하였고, 다시 광남도(光南道)로 고친 적이 있다. 영조 때에는 전남도로 고쳤다가 복구하였다. 1895년(고종 32)의 23부제(府制) 실시 때 전주부ㆍ남원부ㆍ나주부ㆍ제주부의 4개 부로 세분되었다.
부제 실시로 종래의 지방행정 구역을 군(郡)으로 통일하고 군수의 품계를 1등에서 5등까지 나누었다. 1896년에 13도제(道制)가 실시되어 전라남도와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로 나뉘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전라도의 56개 군이 전라북도는 1부 14군, 전라남도는 1부 22군으로 통폐합되었다. 1946년 제주도가 도로 승격되어 전라남도에서 분리되었다. 1986년에 광주시가 직할시로 승격되고 1995년 광역시로 명칭이 변경되어 전라도는 1개 광역시와 2개 도로 나누어졌다. 전라도를 호남 지방이라고 부르는 것은 호강(湖江 : 지금의 금강) 남쪽이라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벽골제(碧骨堤)의 남쪽을 호남 지방으로 부른다는 설도 있지만 금강 남쪽이 옳은 견해이다. 금강 하류는 오래 전부터 전라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이루어왔다. 지리적으로는 소백산맥 서쪽이 전라도에 해당된다. 육십령(六十嶺)과 팔량치는 예로부터 호남과 영남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로의 구실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