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질인 종하(鍾廈)가 지녀온 것이다. 길이 22. 5㎝, 너비 17㎝ 모필. 본래 5책이었으나 일제 36년간 숨어 간직해오던 중 3책이 없어지고 2책만 남았다고 한다.
내용은 무신년편(1908)과 기유년편(1909)으로 나누어져 있어 1908년 8월 13일부터 이듬해 윤 2월 23일까지의 약 7개월간의 종군기이다. 진중일기는 전해산 자신이 쓴 것이기 때문에 사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전해산은 특히 의병장으로서 호남에 명망이 드높았는데, 격문을 국한문으로 쓰고 평민의병장을 우대하여 신분보다 공적으로 군사를 다룬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어 그의 사상과 인품을 엿보게 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전씨라 하여 녹두(綠豆: 전봉준)의 아들이라 말하는 것을 싫어하여 스스로 의병이 동학군과 다르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성교당(聖敎堂)의 양대인(洋大人)을 찾아 신식무기의 공급을 요구한 사실 등 흥미있는 사실들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