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조선 효종 때 승지, 충청감사, 예조참의 등을 지낸 학주(鶴州) 김홍욱(金弘郁)이 효종과 친분이 있었는데 그가 노부를 모시고 있음을 알고 아버지인 김적(金積)에게 하사한 가옥이다.
특히 이 가옥은 1745년(영조 21)에 여기에서 태어나 1759년(영조 35)에 왕비가 된 김홍욱의 4대손인 김한구(金漢耉)의 맏딸 정순왕후의 생가이기도 하다.
유계산의 낮은 야산 아래에 동향하여 ㅁ자형으로 된 안채는 중앙에 3칸 통칸의 넓은 대청을 두고 그 우측으로는 1칸의 고방과 2칸의 안방, 그리고 1칸씩의 제실과 건넌방, 부엌, 광 등이 있는데 그 옆으로 행랑채 사이에 안채를 통행하는 중문이 나 있다.
또한 가옥의 남측으로는 1칸씩의 광과 부엌, 그리고 2칸의 온돌방과 1칸의 고방이 배치되었다. 구조는 잘 다듬은 장대석 기단 위에 덤벙주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는데, 대청 앞의 기둥은 높이가 3.66m나 되어 고주택에서는 보기 드문 높은 기둥을 세웠다.
지붕틀은 1고주 5량집이며, 종보 위에는 제형(梯形) 대공을 세워 종도리를 받고 지붕은 홑처마 맞배지붕을 이루고 있다. 정순왕후의 생가로 기념성이 클 뿐만 아니라 효종이 하사한 가옥으로 품격을 갖추고 있는 가옥이다. 특히 지붕구조가 간결하면서도 또 뒤에서부터 앞쪽으로 높이를 3단 낮춰 처리한 점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