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후손 환정(煥廷)·환남(煥男)·시목(時睦)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20권 10책. 목판본. 규장각 도서·장서각 도서와 계명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시·만사 168수, 소(疏) 2편, 권3∼7에 서(書) 69편, 권8∼11에 잡저 32편, 기(記) 7편, 권12∼14에 발(跋) 9편, 정문(呈文) 2편, 상량문 5편, 고사(告辭) 5편, 축문 6편, 애사 2편, 뇌문(誄文) 5편, 제문 12편, 전(傳) 1편, 권15·16에 묘지명 17편, 권17·18에 묘갈명 13편, 장(狀) 1편, 권19·20에 행장 13편, 행록·가전(家傳)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명승고적을 찾아보고 느낀 바를 읊은 유람시와, 학문을 하면서 깨달은 바를 나타낸 것 등이다.
소의 「청갈암선생복관작소(請葛庵先生復官爵疏)」는 도내 유림을 대표해 지은 것이다. 1694년(숙종 20) 갑술옥사로 삭관된 이현일(李玄逸)의 관작을 회복시켜줄 것을 청하면서, 그가 관직에 있는 동안 과거 제도의 개정과 덕민 정치에 기여한 공적을 열거하고, 또한 이황(李滉)의 학통을 이어 받은 영남학파의 종장(宗匠)임을 주장하였다. 「위학봉선생청가증선액소(爲鶴峯先生請加贈宣額疏)」는 임진왜란 때 영남 지방의 초토사(招討使)로 많은 공적을 세우고 진중에서 순직한 김성일(金誠一)에게 벼슬을 증작하고 시호를 내리며, 그를 제향한 서원에 사액해 줄 것을 청한 글이다.
서 가운데 「상소암이선생태극설문목(上所庵李先生太極說問目)」은 이병원(李秉遠)에게 보낸 것이다. 태극에 대한 오묘한 진리는 천하 만물에 포함되지 않은 곳이 없음을 지적하면서, 태극의 발원과 음양의 소장(消長), 일월의 영허(盈虛) 등에 드러나는 이치의 정(正)과 변(變)의 관계에 관해 질의하였다.
잡저 가운데 「이기설(理氣說)」에서는 이황의 이기이원론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기술하였다. 「경옥유록(鏡玉遊錄)」은 옥계(玉溪)와 경폭(鏡瀑) 등을 유람한 기행문이다. 선현의 유적지(遺蹟地)에 대한 감회와 자연의 무한한 위대함을 묘사하고 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문장력이 잘 나타나 있다. 그밖에 「달천기(達泉記)」·「처호정기(處湖亭記)」·「창주정사기(滄洲精舍記)」·「백호서당중수기(栢湖書堂重修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