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한글 필사본. 울릉도 개척 초기의 풍물과 자신의 일생을 술회한 가사다. 작자가 늙어 병상에 누워 자신의 기구한 일생과 사가(査家: 사돈댁)의 고마움을 자손에게 알리기 위해 지었다. 형식은 4음보 1행 기준으로 모두 300행에 이르는 장편가사이다.
내용은 작자가 개척 초기에 섬에 들어와 겪은 갖가지 고생과 고난을 회고한 것이다. 40세 전에 전염병으로 사경을 헤매던 일, 43세에 어린 딸을 두고 조씨 부인(咸安趙氏)이 병사한 일, 진씨 부인(延日陳氏)과 재혼해 두 아들(振儉·原儉)을 얻어 행복한 날을 보내다가 10여 년 만에 재취 부인마저 죽자 몹시 낙담해 넋을 잃었던 일, 참담한 나날을 보내던 중 16세 된 딸을 임유호(任紐鎬)의 2남 영재(榮宰)에게 시집을 보내게 되어 사가가 있는 울릉도에 들어가 살기를 작정한 일을 담고 있다.
그리고 울릉도까지의 뱃길과 북면(北面) 현포(玄圃)에서 천부동(天府洞)·나리동(羅里洞)·모시개[苧洞]·도동(道洞)을 거쳐 아록사[沙洞]의 사가를 찾아가는 노정(路程), 통구미(通九味)에 농장을 마련해 살며 그 고장의 지세와 산세를 살펴 그 이름을 지은 안착지 통구미에 대한 예찬, 집을 짓고자 서까래를 마련하러 산에 올라갔다가 벼랑에 떨어져 운신도 못하고 몸부림치던 일, 이웃으로 이사와서 집을 완성시켜 준 사가의 온정에 감격한 일 등을 술회하며, 자녀들만은 부귀영화를 누리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이 작품은 울릉도를 소재로 한 가사 중에서 가장 초기의 것으로, 섬 일주의 노정, 갖가지 형태의 바위와 크고 작은 산봉우리, 기이한 풀과 나무 등의 자연을 잘 묘사한 점과 작자의 기구한 일생을 꾸밈없이 술회한 점에서 가사문학상 높이 평가된다.
이 자료는 1967년 서원섭(徐元燮)이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남양리 통구미에 있는 작자의 장손 재철(載喆)의 집에서 발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