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나주(羅州). 호는 운포(耘逋). 정약용(丁若鏞)의 둘째 아들이다. 일생을 문인으로 마쳤다.
1816년(순조 16) 한 해 동안 힘써야 할 농사일과 철마다 알아두어야 할 풍속 및 예의범절 등을 운문체로 기록한 「농가월령가」를 지었다. 모두 518구의 국한문혼용으로 되어 있는데 농시(農時)를 강조하고 농구관리와 거름의 중요성, 그리고 작물과목 · 양잠 · 양축 · 양봉 · 산채 · 약초 · 김장 · 누룩 · 방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농사내용과 세배 · 널뛰기 · 윷놀이 · 달맞이 · 더위팔기 · 성묘 · 천렵(川獵) · 천신(薦新) 등의 민속적인 행사 등이 광범하게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 「농가월령가」는 농부들이 농업기술 내용을 철마다 음률에 맞추어 흥겹게 노래로 부를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농업기술 보급상 중요한 의미를 지닐 뿐 아니라, 민속학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우리말 노래로써 농업기술의 보급을 처음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밖에도 『시명다식(詩名多識)』을 저술하여 『시경(詩經)』에 나오는 여러 가지 물명(物名)을 우리 말로 풀이하는 데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