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946년 현손 상식(相埴)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송준필(宋浚弼)의 서문이, 권말에 상식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부산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앞에 목록이 있고, 이어 권1에 시 14수, 교서(敎書) 2편, 경연강의(經筵講義) 1편, 제문 2편, 잡저 1편, 권2에 부록으로 행략(行略)·행장·묘지명·묘갈명·만장·제문·지구서독(知舊書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칠언절구가 대부분으로, 대개 직서적(直敍的)이며 표현이 간결하다.
「봉향인부가서(逢鄕人付家書)」·「인마도미발(因馬瘏未發)」 등은 관직생활 중에 있었던 우연에 의한 일을 주제로 삼고 있으며, 「설야독주문(雪夜讀朱文)」과 「독이락연원록(讀伊洛淵源錄)」은 저자의 학구적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시어가 평범하고 표현에 과시(誇示)가 없다.
교서는 지제교(知製敎)로 있을 때 제진(製進)한 것으로, 「교광주유수이돈영서(敎廣州留守李敦榮書)」는 남한산성의 군사적 중요성을 말하고 성을 잘 관리, 보호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이다.
잡저의 「서행일기(西行日記)」는 1855년(철종 6) 9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 약 1년간 지방을 돌아다니며 쓴 것으로, 1856년 7월초의 일기에는 충청도 홍주(洪州)에 이양선(異樣船)이 나타나 농우(農牛) 15마리와 닭 수십 마리를 탈취해간 사건과 이와 같은 일이 함경도 안변에서는 10여 차례 발생하였다는 것을 적고, 그 대책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