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신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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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신편
제중신편
의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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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의관 강명길이 정조의 명으로 1799년에 편술한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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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의관 강명길이 정조의 명으로 1799년에 편술한 의서.
내용

8권 5책. 목판본.

이 책의 간행경위에 대해서는 ≪정조실록≫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정조가 춘저(春邸:세자 시절 살던 저택)에 있을 때 10년 동안 시탕(侍湯:부모의 약시중을 들음)하면서 조석으로 맥결(脈訣:진맥의 비결)과 약론(藥論)·의리(醫理)를 연구하며 고전의방서 및 역대 한방서들을 열람하던 중 대표적 의서인 허준(許浚)의 ≪동의보감≫에도 빠진 것이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내의원에 명하여 모든 의방들을 채집하게 하여 ≪제중신편≫ 8권, 목록 1권을 편성시킨 뒤, 주자소(鑄字所)에 보내어 각판인반(刻板印頒:판각하고 인쇄하여 널리 배포함)하게 하고 내의원 도제조이며 좌의정인 이병모(李秉模)에게 서문을 쓰게 하였다고 한다.

각 항목의 분류방법은 주로 ≪동의보감≫의 내경편(內景篇)·외형편(外形篇) 및 잡병편에 의거하였으며, 약방문들의 출전도 ≪동의보감≫에서 많이 인용하였다.

그러나 이 책에 새로 증보된 양로(養老)·약성가(藥性歌) 등은 ≪동의보감≫에는 없는 것이며, 특히 내의원의 상비약방들은 내국방(內國方)으로서 자세히 첨부시켜 왕실내의원 전용 약방들을 민간에까지 보급시켰고, 더러는 자가경험의 치방(治方)들을 부기하였다.

이 책의 제8권에는 중요한 약물(藥物)의 효용을 사언사구로 엮은 약성가(藥性歌) 386수가 있는데, 약성가 한 수마다 그 아래에 소자(小字)의 한글로 약물명을 쓴 것이 276개 보인다. 이 한글표기의 약물명에 보이는 국어학적 특징을 들면 다음과 같다.

된소리의 표기는 ㅅ계 및 ㅂ계 합용병서로 하고 있다[○뎔가릿불휘(3a), 참외○지(11a),ᄯᅡᆺ둘훕(5b), ᄇᆞᆰ쥐ᄯᅩᆼ(17a), 산양의 ᄲᅮᆯ(10b), 오증어ᄲᅧ(10b), 율ᄆᆡᄡᆞᆯ(7a), 나모ᄡᅥ기(15b), ᄉᆞᄌᆡ발ᄡᅮᆨ(14b)〕. 순자음(脣子音) 아래에서의 원순모음화현상이 보인다[불근ᄑᆞᆺ(21a)]. 어말자음 ㅅ과 ㄷ은 ㅅ으로 통일하여 표기하고 있다[파흰밋(14b), 불근ᄑᆞᆺ(21a)]. 중철(重綴) 표기현상도 보인다[사슴의 ᄀᆞᆫᄂᆞᆫ ᄲᅮᆯ(12b), 두텁비(18b)].

어두된소리화된 표기와 그렇지 않은 표기가 혼용되고 있다[사리ᄭᅩᆺ(8b), 모란ᄭᅩᆺ(5a)∼함박곳(1b)]. 제2음절 아래에서 ‘·’와 ‘ㅡ’가 혼기되고 있다[겨ᄋᆞ사리ᄭᅩᆺ(8b)∼○나모우ᄒᆡ겨으사리(13a)∼겨으ᄉᆞ리불휘(2a)∼겨ᄋᆞᄉᆞ리너출(23b)].

이 향약명은 ≪동의보감≫을 비롯한 의서에 출현하는 향약명과 비교하여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의종손익 醫宗損益≫에는 이 ≪제중신편≫의 약성가를 수정한 약성가가 있어서 비교가 된다.

몇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앞이 제중신편, 뒤가 의종손익이다. 삽○불휘(1a)∼삽듀불휘(2b), 차조기ᄡᅵ(7b)∼ᄎᆞ죠기씨(9b), 온죠롱(12a)∼온조롱(19a), 새박불휘(12a)∼ᄉᆡ박불휘(19a).

이 책은 간행된 뒤 널리 보급되어 많은 의인들에게 읽혀왔을 뿐 아니라, 청나라에까지 건너가 8권 7책으로 발간되기도 하였다. 한독의약박물관과 규장각도서에 있다.

참고문헌

『정조실록(正祖實錄)』
『동의보감(東醫寶鑑)』
『한국의학사』(김두종, 탐구당,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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