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466면. 1937년 동광당(東光堂)서점에서 간행하였다.
저자가 1932년 4월에 기고하여 만 3년 만인 1935년(당시 32세)에 탈고하였으나, 이를 출간할 출판사를 구하지 못하여 원고로 2년을 묵히다가 박영철(朴榮喆)에게 1,000원을 빌려 자비로 출간하였다.
우리의 시가를 발생시대(發生時代)-향가시대(鄕歌時代)-시가의 한역시대(漢譯時代)-구악청산시대(舊樂淸算時代)-가사송영시대(歌詞誦詠時代)-시조문학발휘시대(時調文學發揮時代)-시가찬집시대(詩歌撰集時代)-창곡왕성시대(唱曲旺盛時代)로 나누고 각 시대를 개관한 뒤 개별 양식과 작품에 대하여 논하였다.
시대 구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이른바 ‘민족사관’에 입각하여 시가의 발전과 전개를 민족 생명의 발전과 전개의 일환으로 파악하려 한 것으로, 민족을 지극히도 사랑하였고, 민족의 유구한 발전을 기대하던 저자 자신에 있어서는 실로 하나의 민족독립운동의 단적인 표출이기도 하였다.
이 책은 우리의 시가사를 학문적으로 체계를 세워 서술한 최초의 저작이요 동시에 역작으로, 이제는 이미 고전적 저술에 속하게 되기는 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이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많은 문제를 제시하여주고 있고, 나아갈 방향을 암시하여주고 있다는 사실에 재음미, 재검토하여야 할 역사적 가치를 두고 있다.
원시 시가와 원시 종교와의 관련에 대한 서술 부분과 경기체가의 형성과 그 문학적 성격, 별곡의 의의에 대한 견해, 시조와 가사의 성립에 대한 학설 등이 주목된다.
특히, ‘강호가도(江湖歌道)’에 관한 최초의 개념 정립과 문제 제기, ‘자연미의 발견’에 대한 견해들은 아직도 깊고 넓게 음미하여야 할 중요한 사실로 평가된다. 1954년 을유문화사(乙酉文化社)에서 『한국시가사강(韓國詩歌史綱)』으로 표제를 바꾸어 다시 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