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253쪽. 1946년 8월 함경남도 인민위원회에서 출간하였다. 주요 목차는 제2편 원시공산사회, 제3편 고대노예제 사회(삼국시대, 원고 누락), 제4편 봉건사회의 성립과 발전(고려시대), 제5편 이조봉건사회 - 봉건사회의 성숙 및 쇠퇴시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과 제3편은 원고가 없어서 싣지 못했다고 한다.
1933년경에 그가 쓴 『조선역사』가 역사이론적인 책이어서 다소 어려웠기 때문에 이를 좀 더 쉽게 풀어쓰고 내용도 보충하기 위해 쓴 책으로 보인다. 역시 유물사관에 입각해 쓰여진 책이다. 시대구분이나 사회경제사 서술 부분은 백남운의 『조선사회경제사』·『조선봉건사회경제사』의 그것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신라의 토지 제도를 노예소유자적 토지국유제라고 본 것이나, 고려의 토지 제도를 관료적, 집권적 토지국유제라고 본 것 등은 백남운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조선시대 이후의 부분은 백남운의 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독창적인 서술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그는 조선왕조 성립의 의의를 관료봉건적 토지국유제의 부활에서 찾았다.
이 책은 특히 조선시대 부분의 내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사화와 당쟁 등 정치사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면서 이러한 권력투쟁이 발생하게 된 것은 결코 민족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집권적 봉건제의 특수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또 신분제 부분에서는 신분은 계급의 법제적 현상형태라고 설명해 유물사관의 입장에서의 설명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또 조선시대의 관제 부분에 상당한 비중을 두어 서술하였다. 그는 관제란 국가기관에 의한 권력의 집행조직으로서 본질적으로는 전 생산기구의 역사적 사회적 특수성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어 고려와 조선시대의 관제는 아시아적 봉건국가의 권력장치로서 농노제적 토지경제에 대한 중앙집권적 지배관계를 기축으로 한 법적 조직이라고 그 성격을 규정하였다. 홍경래란 이후의 부분은 원고가 멸실되어 이 책에 실리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해방 이후 남북한에서 출간된, 최초의 유물사관에 입각한 한국사 개설서로서 사학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