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평민문학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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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자 구자균이 위항문학에 관해 저술하여 1947년에 간행한 학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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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국문학자 구자균이 위항문학에 관해 저술하여 1947년에 간행한 학술서.
내용

1책. 1936년 저자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조선어문학과의 졸업논문으로 제출한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1947년에 문조사(文潮社)에서 간행하였다. 중인과 서얼과 서리의 작품들을 모아놓은 ≪소대풍요 昭代風謠≫·≪풍요속선 風謠續選≫·≪풍요삼선 風謠三選≫을 기본 자료로 이용하였다는 점에서 이 책은 평민문학 전반에 관한 연구서가 아니라 위항문학에 대한 연구서이다.

‘서리시인(胥吏詩人)을 중심으로 본 근대 위항문학’이라는 제목으로 서리·중인·서얼 등의 근대 한문학을 사적으로 개관한 논문을 다소 수정한 저서이다. 모두 3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1편은 근대 평민의 구성, 제2편은 평민문학 총론, 제3편은 시인에 대한 각론이다. 시인 각론에서는 1기 요람시대, 2기 대두시대, 3기 전성시대, 4기 소시인군 배출시대. 5기 쇠퇴시대로 나누었다.

구자균은 위항문학이 처음 나타난 시기를 16세기로 잡았다. 김종직(金宗直)의 제자로서 김굉필(金宏弼)·남효온(南孝溫)과 교유하던 홍유손(洪裕孫), 서경덕(徐敬德)에게 배우고 임란을 당하여 못에 투신한 박지화(朴枝華), 이지함(李之函)에게 배우고 지리산 홍운동에 숨어살았다는 서기(徐記), 이이(李珥)의 친구로서 김장생(金長生)과 더불어 기호학파의 성립에 기여한 송익필(宋翼弼), 최초의 위항시집 ≪대가잡영 大家雜詠≫을 펴낸 최기남(崔奇男) 등이 모두 16세기의 위항시인들이다.

17세기의 위항문학은 최기남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었다. 위항시집 ≪해동유주 海東遺珠≫를 편찬한 홍세태(洪世泰), 최명길(崔鳴吉)을 따라 호란에 참전하였던 석희박(石希璞), 청나라에 잡혀가 종살이하다 돌아온 유찬홍(庾纘洪), 조수삼(趙秀三)이 <동리선생전 東里先生傳>을 지어 기린 정희교(鄭希僑) 등과 함께 낙사(洛社)를 결성하였는데, 이 단체가 17세기 위항문학의 중심이 되었다.

홍세태에게 시를 배우고 <청구영언서 靑丘永言序>를 지은 정내교(鄭來僑), 다섯 번이나 중국에 다녀왔고 ≪소대풍요≫를 편찬한 고시언(高時彦), 온 나라를 편력하면서 <심주록 沁州錄>·<관서수창록 關西酬唱錄>을 지은 황택후(黃宅厚), 박지원의 소설 <우상전 虞裳傳>의 주인공 이언진(李彦瑱) 등은 모두 낙사의 영향 아래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전반기 사이에 작품 활동을 한 시인들이었다.

18세기 후반기는 위항문학의 전성시대였다. 구자균은 천수경(千壽慶)과 장혼(張混)이 ≪풍요속선≫을 편찬한 사실과 그들에 대한 김정희(金正喜)의 평가에 주목하였다. 그림과 글씨와 시에 두루 능하였던 임득명(林得明), 땔나무를 팔아 생활하였으나 이달(李達) 이후의 최고 시인으로 인정된 바 있는 정봉(鄭鳳), <추재기이 秋齋紀異>·<외이죽지사 外夷竹枝詞> 등의 장편시를 지은 조수삼, <금강록 金剛錄> 30수로 유명한 서경시인 박윤묵(朴允默) 등이 모두 18세기 후반기의 시인들이다.

19세기의 위항문학은 필운동의 칠송정(七松亭)에 모였던 지석관(池錫觀)·박기연(朴基淵)·유원주(劉元柱) 등의 시인들과 직하사(稷下社)를 결성한 유재건(劉在建)·이경민(李慶民)·최경흠(崔景欽)·조희룡(趙熙龍) 등의 시인들을 통하여 전개되었다. 조선 후기의 한국 한문학은 실학파 문학과 위항문학으로 분화되었다.

정조의 문체반정이 간접적으로 예증하는 바와 같이 실학파 문학은 이른바 고문(古文)의 전통에 대한 비판적 극복이었다. 실용적인 지식과 상당한 재산을 소유한 중인·서얼·서리의 작품들은 여러 면에서 실학파 문학보다 오히려 더 보수적인 문학이었다. 구자균은 기본 자료의 정리에 공을 들였으나, 작품의 본문을 분석하여 위항문학의 이러한 특수성을 해명하지는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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