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화폐사연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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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사
문헌
원유한(1935~2014)이 조선 후기 화폐사에 관해 저술하여 1975년에 간행한 학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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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원유한(1935~2014)이 조선 후기 화폐사에 관해 저술하여 1975년에 간행한 학술서.
내용

조선의 화폐 생활사를 개관하면서 조선 후기의 화폐 주조 및 유통증대 과정을 조선 전통사회의 해체 과정, 즉 근대사회로의 이행이라는 관점에서 연구한 책이다. 1975년 한국연구원(韓國硏究院)에서 간행하였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전화유통(錢貨流通)의 사회경제적 배경>은 고려에서 조선 전기에 이르는 시기의 유통화폐(流通貨幣)를 개관하고, 17세기 대동법(大同法) 등으로 교환 경제가 발달해 개성 지방에서 먼저 동전이 유통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금·은·미(米)·포(布) 등의 물품 화폐가 널리 유통되었지만 상품교환 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보다 편리한 주조 화폐의 유통이 확대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제2장 <동전원료의 공급과 주전기술>에서는 동전의 주원료인 동(銅)과 석(錫)이 주로 일본에서 수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조 기술이 미숙해 수공업적인 단계에 머물렀음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동전 품질의 조악화와 체제의 불통일을 가져온 하나의 원인이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제3장 <동전주조사업의 관리운영형태>에서는 정부가 주조 사업의 관리를 일원화하고자 하였으나 충분하지는 못하였음과 주전 기술자에 의한 협주(挾鑄 : 돈을 만드는 데 일부가 참여함)나 민간인에 의한 도급주전(都給鑄錢)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설명하였다.

이어서 17세기에서 19세기까지의 동전 주조 및 발행의 경위와 주조량을 밝히고자 하였다. 또한, 주조 원료의 부족난 및 재정상의 궁핍을 모면하기 위해 당백전 등의 고액전을 발행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루어졌음을 설명하였다.

제4장 <동전유통정책과 그 영향>에서는 동전 유통가치 인식의 확대와 국가 수입의 금납화(金納化) 등을 통한 유통 장려책으로 인해 화폐 유통이 확대되고 상업 및 고리대자본이 발달해 농민층이 분화되고 전통 사회가 변질되고 있었음을 밝혔다.

제5장 <실학자의 화폐사상>에서는 유형원(柳馨遠)·이익(李瀷)·정약용(丁若鏞)의 논의를 검토하면서 이익과 달리 유형원과 정약용은 화폐유통에 긍정적이었음을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결어>에서는 조선 후기를 화폐 경제 발전에 따라 동전 유통보급기(17세기 초∼90년대 말), 동전 유통에 대한 반동기(18세기 초∼30년대 말), 동전 유통발전기(18세기 30년대∼19세기 60년대), 동전 유통혼란기(19세기 60년대∼90년대)로 구분하고 있다.

이 책은 이론적·논쟁적이라기보다는 실증적인 방법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그 근저에 1960년대 이래 역사학계의 주요 관심이었던 조선 후기 자본주의의 맹아 문제와 관련지어 화폐 유통분야를 통해 근대사회로의 이행 과정이 자생적이었음을 밝히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다.

다만, 화폐와 상품화폐경제를 직접적으로 분석한 것이라기보다는 화폐 자체의 주조·발행·유통이라는 측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아쉬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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