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漕艇)

서울 아시아경기대회 / 조정

체육

개념

정의

정해진 거리에서 여러 명으로 이루어진 각 보트의 팀이 노(櫓)를 저어 속도를 겨루는 수상경기.

내용

정하여진 거리를 여러 명으로 이루어진 각 보트의 팀이 노를 저어 도착하는 순서에 따라 순위가 정하여진다. 주로 호수·하천·바다 등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자연을 접하면서 실시하므로 심신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는 스포츠이다.

조정경기, 즉 보트레이스(boatrace)는 크러치(crutch)나 롤록(rowlock)으로 한 점(點)이 받쳐진 노를 잘 젓는 경기이다. 이때 조수(漕手)는 도착방향으로 등을 돌리고서 노를 젓는 점이 특이하다. 승조원은 노를 젓는 조수와, 마주보고 앉아 경기중 조율(漕率)을 계시(計時)하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하는 타수가 있다. 종목에 따라서는 타수가 없는 것도 있다.

타수는 풍파와 조류에 익숙하고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이 바람직하며, 체중이 가벼울수록 유리하다. 경기장의 넓이는 각 보트 뱃길의 너비가 15m(국내 규칙은 12m 이상)인 코스가 4∼6개가 있어야 하고, 수심은 3m로 규정되어 있다. 수로의 길이는 2,000m이며, 직선수로에서는 500m마다, 곡선수로에서는 커브마다 부표 또는 표지물이 있어야 하고, 결승선 끝에는 100m 이상의 자유수역이 있어야 한다.

현재 올림픽에서는 거리 2,000m에서 싱글스컬·더블스컬·무타페어·유타페어·무타포어·유타포어·에이트·쿼드러플 등 8종목이 있다. 그 밖에 국제경기로는 올림픽의 중간 해에 세계선수권대회, 그 전후의 해에 유럽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경기종목은 병행(竝行)레이스·추돌(追突)레이스·회항(回航)레이스·타임레이스 등이 있다.

인류가 배를 사용하여 경주를 한 것은 오랜 옛날부터이나, 일정한 규칙 아래 조정경기가 실시된 것은 1715년 영국의 템스강에서 실시된 프로페셔널 스컬 (Professional scull)이 최초이다. 이 경기는 다게츠 코트 앤드 배지 레이스 (Daggetts coatand badge race)라 불렸는데, 배우 다게츠(Daggetts,T.)가 조지1세의 즉위를 기념하여 기획한 것으로, 상품으로 가문(家紋)이 붙은 코트를 주었다는 데에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현재의 싱글레이스(single race)이다.

그 뒤 대학에 보트클럽이 창설되고, 1829년부터 템스강에서 대학대항레이스를 시작함에 따라 발전하게 되었다. 1852년에는 미국 하버드대학과 예일대학 간의 정기전이 시작되었고, 1892년에는 국제조정경기연맹(Federation Internationaledes Societes d’Avironi, FISA)이 결성되었다. 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2회 올림픽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리 나라에 조정이 시작된 것은 1916년 일본유학생 3명이 보트 한 척을 마련하도록 주선하여 중앙고등보통학교에 기증한 것이 시초이다. 이렇게 하여 중앙고등보통학교에는 우리 나라 최초의 조정부가 생겼으나 보트가 한 척밖에 없었기 때문에 경기는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며, 1940년부터 한강에서 교통부팀의 조정경기가 일시 펼쳐지다가 6·25전쟁으로 중단되었다.

본격적인 경기는 1962년 8척의 보트도입과 함께 같은 해 10월 한강에서 전국학생조정경기가 개최되고, 10월 30일 대한조정협회가 창설되어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64년에는 동경올림픽에 참가하여 국제경기에 대한 최초의 경험을 쌓았으며, 1968년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동시에 한일교환경기를 시작하였다.

국내경기로는 전국조정선수권대회를 비롯하여, 춘계경조대회·하계경조대회·해군참모총장배대회·문무전 및 연고대 레가타전(Regatta戰) 등이 있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1982년 11월 인도 뉴델리대회에서 개최된 제9회 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우리 나라는 1986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10회 대회인 여자 무타페어에서 2위를 차지하였으며, 1990년 제11회 중국 베이징대회에서는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하였고, 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회에서는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차지하였다.

참고문헌

『대한체육회70년사』(대한체육회, 1990)

관련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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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정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