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함안(咸安). 자는 성서(聖瑞), 호는 임전(琳田). 구한말의 서화의 대가였던 조석진(趙錫晉)의 할아버지이다. 화원이었으며 첨절제사(僉節制使)를 지냈다.
산수, 인물과 더불어 어해(魚蟹)를 특히 잘 그려 화명(畵名)이 높았다. 그의 어해도는 조선 후기 장한종(張漢宗)의 원체화적(院體畵的)인 기법을 토대로 하여 발전된 것이다. 그의 어해도 화풍은 손자인 조석진에게 계승되어 근대의 전통화단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산수화에서도 주목할 만한 화풍을 이룩하였다. 1860년에 그린 「금강산도병풍(金剛山圖屛風)」은 김홍도(金弘道)의 필치를 따르면서도 근대적인 진경표현(眞景表現)의 선구적 양상을 띠고 있다. 태점(苔點)의 표현이나 바위에 처리된 선염법(渲染法) 등은 조석진의 외손자인 변관식(卞寬植)을 통하여 근대화단에까지 이어졌다.
그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산수도」는 조선 말기의 이색적인 화풍과 관련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그림에 보이는 이례적인 배치와 산들의 형태, 그리고 짙고 윤택한 먹을 구사하여 나타낸 특이한 분위기 등은 매우 높은 수준의 독창성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대표작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해도(蟹圖)」, 서울대학교 박물관 소장 「어해도십층병풍(魚蟹圖十疊屛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