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총 7항에 걸쳐 초서체(草書體)로 세로 쓰고 연월 위에 ‘朝鮮國王之印(조선국왕지인)’이란 새보(璽寶)가 찍혀 있다.
조흡은 본관이 창녕(昌寧)으로 창성부원군(昌城府院君)조민수(曺敏修)의 손자이며, 정종∼세종 때 활약한 무신이다. 지안산군사(知安山郡事)를 비롯하여 좌 · 우 · 중군도총제부(左右中軍都摠制府) 총제 등의 벼슬을 지냈다.
조흡의 왕지는 사패왕지(보물, 1986년 지정) · 고신왕지(보물, 1986년 지정) 등 3건이 이미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번 왕지의 출현으로 조흡이 좌군도총제부의 직까지 지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왕지는 세종 말기부터 교지(敎旨)로 바뀌고, 찍히는 직인도 ‘조선국왕지인’에서 ‘施命之寶(시명지보)’로 바뀐다.
이 왕지는 조선 초기 인사행정제도 및 직제를 살피는 데에 귀중한 자료임은 물론, 새보(璽寶) 사용의 변천과정과 조흡의 이력을 알려주는 전기자료로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서울특별시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