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집 4책, 속록 5책, 합 9책. 필사본. 원집은 1697년(숙종 23)에 만들어졌으며, 속록은 1741년(영조 17) 2책, 1819년(순조 19) 1책, 1842년(헌종 8) 2책이 만들어졌다. 이는 조선 초기에 편찬된 ≪국조오례의≫와 ≪국조속오례의≫의 종묘에 관한 의례를 바탕으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비롯한 여러 등록(謄錄) 및 제가(諸家)의 문집 등에서 관련 부분을 채록한 것이다.
원집 제1책에는 종묘 및 영녕전의 전도(全圖)와 함께 설찬(設饌)·등가(登架)·헌가(軒架)·문무(文舞)·무무(武舞)·제기(祭器)·악기(樂器)·면복(冕服)·관복(冠服) 등의 그림과 해설, 제2책에는 묘제(廟制)·창건(創建)·중건(重建)·위판제식(位版題式)·상시묘호(上諡廟號)·위호(位號)·부묘(祔廟)·세실(世室)·조천(祧遷), 제3책에는 복위(復位)·추숭(追崇)·추부(追祔)·추상존호(追上尊號)·가상존호(加上尊號)·제향(祭享)·친제(親祭)·묘현(廟見)·삭망속절(朔望俗節)·악장(樂章), 제4책에는 이환안(移還安)·섭사의(攝事儀)·기길(祈吉)·축폐(祝幣)·희생(犧牲)·찬기(饌器)·철찬(撤饌)·천신(薦新)·봉심(奉審)·개수(改修)·수보(修補)·의장(儀章)·책보(冊寶)·변례(變禮)·도변(盜變)·칠사(七祀)·배향(配享)·금벌(禁伐)·고사(故事)·관원(官員)·수직(守直)·수복(守僕)·제향진공각사물목(祭享進供各司物目)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1책의 각종 도식에 대한 해설은 ≪국조오례의≫ 이외에 ≪주례≫·≪진씨악서 陳氏樂書≫·≪문헌통고≫ 등의 문헌을 참고하고 있다. 제2책의 <창건> 및 <중건>에는 1395년(태조 4)의 종묘 창건과 그 이후의 중건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고, <위판제식>에는 종묘와 영녕전에 봉안한 신주(神主)가 열거되어 있다.
이 가운데 종묘에는 태조부터 현종까지의 왕 및 왕비로서 숙종의 직계 조상 11대의 신위를 모시고, 영녕전에는 태조의 4대조인 목조(穆祖)를 비롯, 그 이하 4대와 비(妃), 대가 끊긴 조선의 왕 및 왕비로서 종묘에 모실 수 없는 신위를 봉안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종묘와 영녕전에는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사람들의 신주인 불천지주(不遷之主 : 큰 공훈으로 영원히 사당에 모시기를 나라에서 허락한 신주)와 조천지주(祧遷之主)를 아울러 봉안하고 있다.
영녕전의 제사는 종묘와는 달리 1년에 두 번(정월과 7월)씩 대관(代官)을 보내 간소하게 지내며, 공상(供上)에도 차별이 많다. 이 밖에도 <위판제식>에는 신주의 제작 규격이 설명되어 있다. <상시묘호>·<위호>·<부묘>·<세실> 등에는 시호·묘호를 올리는 절차와 각 신실의 위호 차서(位號次序) 및 종묘에 부묘할 때의 의절과 불천지주를 신실에 배치하는 순서가 설명되어 있다.
제3책의 <복위>·<추숭>·<추부>·<추상존호> 등에는 세조 때 폐하였던 소릉(昭陵 : 문종의 妃 顯德王后)을 다시 현릉(顯陵)으로 복위한 사실과, 1471년(성종 2) 의경세자(懿敬世子)를 덕종(德宗)으로 추존하고 능호를 경릉(敬陵)으로 한 기사, 태조비 신덕왕후(神德王后)를 종묘에 추부한 기사, 공정대왕(恭定大王)의 묘호를 정종(定宗)으로 결정한 기사, 태조와 태종의 존호를 가상한 기사와 그와 같은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경위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어 <제향>·<친제>·<묘현>·<삭망속절>에는 오향대제의(五享大祭儀)와 재계(齊戒) 등에 관한 종묘 제례의 의절이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악장>에는 영신(迎神)에서 시작하여 송신(送神)으로 끝날 때까지의 각 악장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제4책의 <이환안>에는 신주를 옮긴 일과 그 때의 의절을 기록하고 있으며, <섭사의>는 4시향(時享)과 납향(臘享 : 동지 뒤의 셋째 未日 그 한 해의 지은 농사 형편과 그 밖의 일을 여러 신에게 고하는 제례)으로 구분, 의절을 설명하고 있다. <기길>·<축폐>는 보사(報祀)나 선고사(先告事) 시의 기고종묘의(祈告宗廟儀), 각 실의 축판(祝版)과 축문식(祝文式) 등이 기술되어 있다.
또한, <희생>·<찬기>·<철찬>·<천신> 등은 각 신실에 올리는 희생 찬품의 물목과 그것을 담는 그릇, 찬품을 철거할 때의 의례, 매달 새로운 제물을 올리는 천신의 물목 등이 기록되어 있다. <봉심>·<개수>·<수보>·<의장>·<책보> 등에는 종묘의 건물이나 그 주위의 수목, 각 실의 신주·책보 등의 보존 상태를 관찰하고 이를 유지, 보수하는 일에 관해 기술하였다. 이 밖에 <칠사>에는 이 제사를 지내는 신위를 열거하였고, <배향>에는 불천지주로 봉안된 공신의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원집과 각 속록은 체재가 서로 비슷하다. 다만 속록은 각각 그 책을 만들 때까지 전집(前輯)에서 누락되었거나 신규로 발생한 기사를 보충하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조선 시대의 종묘 제례는 물론, 이 때 취주하였던 종묘 제악(宗廟祭樂)의 악장(樂章)을 함께 수록하고 있어 이 부분의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규장각도서·장서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