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권 54책. 필사본. 연기는 미상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이 책은 이기(理氣)를 비롯하여 태극(太極)·이기선후(理氣先後)·이자훈의(理字訓義)·천지(天地)·천문(天文)·사시(四時)·혼천의(渾天儀)·역법(曆法)·기수(氣數)·도기(道器)·음양(陰陽)·체용(體用)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극」은 육자미(陸子美)에게 답한 글로 태극과 무극에 대한 해설을 통하여 태극이 가지는 철학적 가치성을 밝혔다. 「이기」는 유숙문(劉叔文)에게 답한 서간으로 이와 성(性), 기(氣)의 독자성·상관성을 해석하였다.
「도기」는 구자야(丘子野)에게 답한 글을 인용하여 무형체의 도(道)와 형체가 있는 기(器)의 상대성에 입각하여 상호간 차이점을 철학적으로 변증하였다. 왕자합(王子合)에게 답한 글이 있는 「음양」에서는 태극과 음양, 음양과 동정의 상관성과 대조되는 점을 해설하고, 무시무종의 순환적 원리에 근거한 영원성을 규명하였다.
「총론천지」·「역법」·「기수」 등은 『어류 語類』에서 인용한 글로서 각 항목이 가지는 철학적 의미를 성리학적 입장에서 밝힌 글이다.
이 책은 주서(朱書)에 관한 체계적인 분류의 대작이며,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주자의 글을 편집한 저서 중에서도 가장 분량이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