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원 출생. 정신여학교(貞信女學校)를 거쳐 1930년 이화여자전문학교(梨花女子專門學校) 문과를 졸업한 뒤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영어교사로 근무하였다.
8·15광복 직후에는 미국공보원, 미육군성 극동사령부 한국파견대 번역관을 지냈으며, 1956년에는 다시 교직으로 돌아와 배화여자고등학교(培花女子高等學校) 영어교사로 재직하였다.
이후 월간지 『새가정』의 편집주간과 펄벅재단 한국지부에 근무하기도 하였다. 모윤숙(毛允淑)·최정희(崔貞熙) 등과 함께 1930년대 우리 시단에 몇 안 되는 여류문인 중의 한 사람으로, 이화여자전문학교 시절 교지 『이화(梨花)』에 습작품이 실린 것을 시작으로 당시의 신문과 잡지 등에 간간이 시작품을 발표하였다.
「편물」·「무너진 탑(塔)」·「저울질하는 맘이여」·「바늘」·「실패」 등의 시와 시조작품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과 고요한 정감을 느끼게 된다. “저울질하는 맘이여/ 잔잔하여라/ 물결치는 마음의 파동으로/ 행여 잘못 재일까 하노라……”와도 같이 여인의 마음 속에 잔잔하게 물결치는 그리움의 파동(波動)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