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목판본. 1741년(영조 17)에 완성되었다. 이 책은 송시열(宋時烈)이 1689년(숙종 15)에 착수했지만 그가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죽자 그의 문인인 한원진이 스승의 유업을 이어 이룩한 유학 사상의 대작이다. 권두에 한원진의 서문이 있다.
권1에 이기(理氣)·이(理)·음양·오행·천지·일월·귀신·인물지성·심(心) 등 9조목, 권2에 성(性)·인의예지신·심성정·인경(仁敬)·성충(誠忠)·재덕(才德)·인륜·학·≪대학≫ 등, 권3에 ≪논어≫와 ≪중용≫에 관한 것, 권4에 ≪맹자≫·≪역≫·≪서(書)≫에 관한 것, 권5에 ≪시≫·≪춘추≫·주자서·정자서(程子書)·장자서(張子書) 및 치도 등에 관한 것, 권6에 과거·성현·이단·논인(論人)·사전(史傳)·문자류(文字類)·논맹집주록문 등 모두 39조목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후인들이 주희의 논설을 올바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공자와 같은 성인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며, 따라서 도(道)가 밝혀지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공자를 알기 위해서는 주희를 알아야 하고 주희를 모르고서는 공자를 알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공자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生而知之者)이므로 그 말의 처음과 끝이 한결같으나, 주희는 배워서 아는 사람(學而知之者)이므로 초년설과 만년설이 다를 수 있다고 전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또한 주희의 설에 대해, 시간상의 선후와 의리(義理)라는 표준을 세우고 말은 비록 다르더라도 내용에 있어서는 뜻이 서로 통하는 것, 본래는 다름이 없는 것인데 학자들이 다르게 본 것 등으로 나누어 일일이 변정하였다. 특히, 이 책에서는 조선조 성리학의 핵심 문제들을 주희의 만년정론(晩年正論)으로 확정해 풀어나가는 것이 주목된다.
첫째, 기(氣)는 유위(有爲)로써 발동하는 것이고, 이(理)는 무위(無爲)로써 무발동이라 하여 퇴계학파의 이발(理發)을 부인하고 있다. 둘째,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에 대해 둘이 모두 성의 용[性之用]으로서 정(情)이라는 이이(李珥)의 설을 확인하고 있다.
셋째, 인물성동이(人物性同異)에 대해서는 한원진의 인물성상이(人物性相異)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넷째 이기선후(理氣先後)에 대해서는 유행의 면에서는 이기무선후이고, 본체론으로 보면 이선기후이며, 발생에서 보면 기선이후이나 이기(理氣)는 원래 선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마지막으로 이동기이(理同氣異)에 대해서는 이통기국(理通氣局)이라는 이이의 입장, 즉 이일분수(理一分殊)를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결국 이이의 학설을 충실히 계승하고 나아가, 저자의 호론(湖論)을 확인하려는 목적에서의 입장임을 나타내 준다. 규장각도서·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